끊임없이 개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예탁금은 계속 유입되며 8월 10일 기준 51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마치 밀물 들어오듯 엄청난 규모로 끝없이 들어오는 개인투자자 자금 과연 이 돈들은 어디에서 오늘 것일까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 자금의 원천을 파고들어 가다 보면 개인의 자금이 얼마나 들어올지 어림짐작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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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고객예탁금 51조 원 돌파!!!
10년 전만 하더라도 고객 예탁금은 10조 원대 중반이었습니다. 2015년이 되어서야 20조 원대로 안착하였지만 또 5년 동안 20조 원대에서 맴돌았지요. 하지만 올해 동학 개미 운동 속에 개인투자자 자금이 밀물처럼 유입되면서 2020년 고객예탁금은 30조, 40조를 넘어 8월 10일 기준 51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개인투자자가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올해 46조3천여억 원 매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유입된 개인 자금은 고객예탁금으로 기다리며 마치 증권계좌에서 시점을 노려보기라도 하는 듯 23조7천여억 원 증가하였습니다. 개인 투자자금 순증(개인 순 매매+예탁금 증감)이 올해에만 70조 원에 이른 것입니다.
매일 저녁 6시 금융투자협회 통계 페이지를 자연스럽게 조회하게 될 정도로 요즘 고객예탁금 증감은 제게 큰 관심 사항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 돈들이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주변 지인들은 "나는 돈이 없는데 개인들이 돈이 어디서 난 거야?"라고들 말하는데 말입니다.
ㅇ 열(썰)1. 펀드 환매 자금이 증시로 들어와서 이렇게 개인 투자자금이 폭증
최근 자산운용사들의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연이어지고, 유명했던 펀드들이 실망스러운 성과를 만들었다 보니 펀드환매가 연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올해 개인 투자자금이 이 펀드 환매 자금에서 왔기에 "원래가 주식 투자하던 자금이다"라는 의견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조사해보았습니다.
올해 초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 원본은 58조6천억 원이었습니다만 최근까지 13조3천억 원 감소하면서 45조3천억 원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투신은 연일 매도세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펀드를 환매하고 개인이 직접 투자하였다는 말도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이는 3월까지는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3월까지의 설정 원본 감소 폭이 13조 원이었고 3월까지 개인 투자자금 순증(고객예탁금증감+개인 순 매매)이 40조 원이었으니 상당 부분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다만, 펀드가 환매되었다 하더라도 그 자금이 모두 개인 직접투자로 돌아서는 것은 아니지요? 많은 부분은 실망감에 안전한 은행으로 빼갈 수도 있고, 일정 부분은 부동산 시장으로도 갔을 것입니다.
즉, 3월까지는 펀드 환매 자금이 증시로 개인의 직접 투자자금 증가를 일정 부분 설명할 수는 있으나 3월까지 개인 투자자금 증가분이 "원래 주식 투자하던 자금이다"를 모두 설명할 수는 없는 대목입니다. 오히려 3월 이후로는 환매가 완만해진 가운데 개인 투자자금 순증은 30조 원에 이릅니다.
결국 펀드 환매 자금이 개인 투자자금이 되었다는 設은 3월까지는 일정 부분 설명 가능하지만 그 이후로는 설명하기 어렵고 오히려 증시 외에 있던 자금이 들어왔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올해 개인 투자자금 순증 70조 원 중 펀드 환매 자금이 최대 13% 정도는 설명할 수 있지만, 실제 현실적인 측면에서는 이보다 훨씬 낮은 수준일 것입니다.
ㅇ 說(썰)2. 개인의 신용융자 자금이 모든 것을 설명한다?
한편으로는 신용융자 급증이 올해 70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개인 투자자금 순증을 설명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 전제는 지금 들어온 돈이 모두 "빚"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기에 논리 자체가 무리가 있습니다.
실제 올해 현재까지 신용융자 증가액은 대략 6조 원 수준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증권사 외 주식투자 관련한 시장 외 대출인 스톡론 등이 신용융자 규모에 30%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신용융자 및 스톡론(및 기타 레버리지 자금)은 대략 7조8천억(약 8조 원)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신용융자 및 레버리지 자금은 바로 주식매매에 들어갔을 것이기에 이 자금은 바로 개인투자자 순증에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대략, 신용융자 자금 및 주식시장에 직접적인 레버리지 자금 증가가 올해 개인 투자자금 순증에 11% 정도는 설명할 수는 있습니다.
ㅇ 가장 큰 물결은 경제 전체에 폭증한 유동성 그리고 그 물길이 증시로 잡힌 현상
앞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에 대하여 사람들이 언급하는 펀드환매/신용융자 등 증시 레버리지 자금을 살펴보았습니다. 이 모든 것을 합쳐볼 때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은 최소 15%~ 최대 24% 정도 입니다. 나머지 80%에 육박하는 개인투자자의 자금 출처를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 외 개인들의 마이너스통장, 개인신용대출 등의 자금이 있겠지만, 이 돈들은 꼬리표가 없다 보니 추정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대신 이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자료로 M2(광의통화) 통화 지표를 고려해 볼 수 있겠습니다. 올해 5월 말 기준 3064조 원에 이르는 광의통화 M2는 그 규모 자체만으로도 어마어마합니다.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152조 원 증가한 M2의 증가속도는 연말까지 지속할 때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정도 증가속도는 2008년 이후 거의 12년 만에 증가 폭입니다.
5월 말까지 M2의 증가 폭이 152조 원인 가운데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금 순증은 50조 원에 이릅니다. M2 증가분에 1/3이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금 순증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이 자금은 기존에 있던 M2에서 넘어온 것일 수도 있고 신규 증가분에서 넘어간 것이 있겠습니다만 유동성 증가가 증시로 유동성을 만들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돈이 넘치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식시장으로도 넘쳐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최근 2~3년 동안은 부동산 쪽으로 일방적으로 쏠렸지만 2020년 들어 물길이 부동산 쪽보다는 주식시장 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유동성이 증시로 기울어졌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5월 말까지 152조 원 증가한 M2를 고려한다면 남은 7개월 M2는 대략 210조 원 증가할 것이고 5월 말까지 개인 투자자금과 M2 증가분의 비율을 고려하면 매달 10조씩 남은 7개월 70조 원의 개인 투자자금 순증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음을 추정해 볼 수 있겠습니다.
현재 시중에는 유동성 자금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요. 증시가 조정을 보이게 되면 저 강한 개인의 매수세가 "이때를 기다렸다"라면서 달려들 것입니다. 2020년 확연히 달라진 유동성의 성격과 규모 그 그림 속에서 앞으로의 증시를 그려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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