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Gary Gordon
(2020년 7월 21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마크 큐반(Mark Cuban)은 억만장자다. 리얼리티 TV 프로그램 '샤크 탱크(Shark Tank)'에 출연하는 비밀스러운 투자자이기도 하다.
7월 20일 인터뷰에서는 2000년의 닷컴 버블과 2020년 나스닥을 비교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연준과 연준이 시장에 공급한 유동성이라는 요소가 있는 만큼 서로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크게 보았을 때에는 매우 흡사하다.”
큐반은 닷컴 버블 당시에는 5%에서 6% 가량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채권이라는 대안이 있었다고 지적한다. 오늘날에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론적으로 보았을 때, 연준이 시장에 공급한 수조 달러의 유동성이 전혀 수익이 나지 않는 상태의 현금으로 무한정 남아있을 수는 없다는 점도 있다.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0.65%의 수익을 내는 10년물 채권과 수익이 1%도 채 되지 않는 주택저당증권을 매도한 뒤에는 자연스럽게 더 높은 수익률을 쫓아 움직이게 될 것이다.
여기까지 오면 굳이 더 말할 가치도 없을 것이다.
투자자들은 가치나 기회를 찾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리스크와 수익을 고려하지도 않는다. 단순히 실적을 보고 움직일 뿐이다.
특히 산업이나 원자재, 에너지, 금융과 같은 구경제의 "패배자"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는 더욱 드물다. 모두가 테크 섹터와의 사랑에 빠져있다.
'큐브'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하는 나스닥 100 추종 ETF인 QQQ는 쉬지 않고 고점을 경신 중이다. 시장 전반을 다루는 S&P 500 지수와 비교했을 때의 우위는 놀라울 수준이다. 경제적 리스크나 기업과 가치 평가, 그리고 정치 및 세금 관련 리스크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블룸버그의 리사 아브라모비츠(Lisa Abramowitz)가 지적했다시피, 연준의 정책은 "투자자들에게 가장 리스크가 높은 자산을 사들이라고 도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더 심각한 것은 투자자들이 이 도발을 받아들이기만 한 것에 그치지 않고 손실이 발생하는 기업을 수익이 나는 기업보다 선호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가 탄탄한 상황에서도 괴상하게 보일 움직임이다. 그렇다면 경기 침체 상황에서는 어떨까? 지금까지 증시가 겪어온 경기 침체 상황들을 보면 자산 디플레이션이 시장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도 남을 것이다.
투자자들은 "연준과 맞서지 말자,"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자산 가격 인플레이션을 통해 부의 효과를 유발하려는 연준의 노력이 끔찍한 버블 붕괴로 끝을 맺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소외 공포(fear of missing out, FOMO)가 모든 것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fear of losing everything, FOLE)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투자자들은 거의 없다. 달러를 찍어내서 공급하는 유동성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물론 나스닥에서 벌어지는 잔치판에 지나치게 길게 머무르는 대신 수익이 0%인 현금을 선택하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 이들이 늘어날수록 연준이 지나치게 고평가된 주가를 지탱하기는 어려워질 것이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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