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증시 폭락 이후 주식시장을 향한 일반인, 투자자들의 심리는 그 이전과 180도 바뀌었습니다. 올해 초부터 고객예탁금과 개인 순매수가 증가하면서 조짐은 있었지만, 결정적인 트리거가 된 것은 3월 팬데믹 폭락 장이었지요. 코스피 종합지수가 3월 최저점 대비 50% 이상 상승하고 코스닥지수도 80% 넘게 상승하고 군중심리도 뜨겁다 보니 투자심리 과열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군중심리는 과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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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증시를 주도하는 시대 : 빠르고 넓게 매수세가 퍼지다
증시의 호랑이가 2020년 동학 개미 운동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로 확연히 바뀌었습니다. 1~2월부터 조짐이 있던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는 3월 폭락 장에서 외국인의 "급매"물량을 모두 흡수하였고 그 매수세는 매달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개인이 주도하는 장세를 이제 "상수"로 보아야 하는 시대로 들어와 있습니다. 자주 강조한 바처럼 이러한 개인 주도하는 시장은 종목 전체적으로 너른 매수세 속에 넓은 종목 순환매가 빠르게 전개되는 요즘입니다.
ㅇ 외국인, 투신, 연기금 및 기관 : "이런 날이 올 줄 몰랐어요"
개인투자자는 항상 시장에 존재하여왔지만, 그 주인공 자리는 외국인이나 투신, 연기금 및 기관투자자에게 넘겨주고 개인투자자는 그저 우르르 몰려다니는 개미처럼 묘사되어왔습니다. 오랜 세월 말이죠.
투신은 오랜 주식시장 역사에서 큰 손처럼 군림해 왔고 외국인은 자본시장 개방 후에 해가 갈수록 절대 우위의 존재로 한국증시를 쥐락펴락하였습니다. 그리고 2007년 이후 국내주식 비중을 높인 연기금(대부분은 국민연금)은 다른 기관과 달리 든든한 언덕 같은 유일한 우호적인 기관 역할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2010년대를 보내면서 펀드 환매 속에 투신의 존재감은 점점 사라져서 갔고 여기에 금융회사들의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연이어지면서 2020년 개인투자자들은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빼서 직접투자로 전환하였습니다. ( ex, 매년 반복되는 ELS/DLS 사태, 라임 사태 및 그 외 고객수익률보다 금융회사의 수익을 더 중요시한 행태 등등)
연기금 수급의 경우는 2016년부터 패시브 전환과 함께 국내주식 비중을 낮추면서 이제는 든든한 언덕이 아닌 주가지수가 2200p 부근에 가면 매물을 쏟아내는 답답한 존재가 되고 말았습니다. 존재감이 사라졌지요.
그리고 외국인 투자자는 뭔가 스마트한 존재인 줄로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 모습은 자기들 나라 투자자의 자금 유출입에 따라 단순하게 자산 배분 리밸런싱을 하는 기계적인 존재였다는 것이 해가 갈수록 드러났고 올해 3월 폭락 장에서 자기들이 급하니 스마트한 모습은커녕 도망가기 바쁜 비이성적인 투매의 주체로 등극하였지요.
이렇게 과거의 영광스러웠던 수급 주체들이 존재감을 잃어가는 동안 올해 개인투자자는 시장에 주인공으로 급부상하였습니다.
ㅇ 코스피 거래대금의 70% 수준에 이른 개인투자자 : 과거 2000년 초반 수준.
문득 오늘 아침 현재 개인투자자의 매수 또는 매도 금액이 전체 수급들이 형성하는 거래대금에서 어느 정도의 비중일지 궁금하더군요. 그래서 2003년 연초부터 최근까지 매도 시 개인의 거래대금 그리고 매수 시 개인의 거래대금을 조사 한 후, (개인+외국인+기관)의 매도(또는 매수) 시 거래대금 합계액에서 개인의 거래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조사하여 보았습니다.
위의 자료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올해 들어 코스피 거래대금 내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70%에 이르렀습니다. 이 수준은 2015년 차이나 광풍 당시 일시적으로 형성된 개인 매수세보다도 월등히 높으며, 2008년 금융위기 후 급반등 장세인 2009년보다도 높습니다. 거의 2000년대 초반 수준 정도로 높은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개인투자자의 시장 내 비중 확대는 자주 증시 토크에서 강조한 바처럼 시장에 온기를 넓게 그리고 고르게 퍼트리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ㅇ 개인 비중 확대 : 자금이 종목 전반에 넓게 고르게 퍼지다.
외국인이 주도하는 장세에서는 그들은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에 의한 매매 특성상, 기계적으로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들만 매수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러다 보니 외국인이 주도하는 상승장에서는 가는 종목만 상승하는 차별화 장세가 심하게 나타나곤 합니다.
이런 경향은 기관이 주도하는 장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만 그나마 투신, 금융투자, 보험 등등 다양한 기관들이 거대자금을 운용하기에 외국인 주도 장세 때보다는 조금은 자비로운 차별화 장세가 나타납니다. 다만 패시브 중심에 대형주 중심의 투자는 불가피하지요. (네.. 결국 차별화 장세가 발생한다는 의미입니다)
연기금의 절대적인 존재인 국민연금은 2016년 이후 패시브 전략으로 바꾸었고 2017년부터는 차별화 장세가 노골적으로 심화시켰습니다.
이 모든 상황이 합쳐지며 급기야 코로나 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올해 초만 하더라도 삼성전자만 상승하는 지수 주도 장세가 발생하였었지요.
그런데...
2020년 3월 이후 주도권을 개인투자자가 확실히 잡고 계속 개인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시장은 넓게 고르게 상승하는 현상이 심화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지난 4월 6일 자 필자의 칼럼 "달라진 주식시장 특징 : 전에 비해 고르게 상승하는듯하지 않나요?" 에서 뿐만 아니라 여러 차례 설명해 드린바 있는 것처럼....
2010년대 증시에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강가는 가뭄으로 메말라 있은 가운데 강(江)의 가운데에만 물이 일방적으로 흐르는 분위기였습니다만,
이제는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급증하면서 여기저기로 자금의 흐름이 이어지고 개별종목들은 한풀이하듯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3월 말부터 6월 초까지 무차별 상승이 한차례 휘몰아쳤고 6월에 잠시 소강 국면에 들어갔지만 7월 또다시 개별종목들이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개인투자자의 자금은 내우 빠르고 넓게 움직이기에 어떤 종목이 다음 순환에 대장이 될지 예측불허입니다. 다만 가만히 있어도 어느 순간 개인의 자금 물길이 몰아쳐 들어오지요.
요즘 이런 경험하시는 분들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좋은 종목들이라 생각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는데 그중 몇몇 종목이 날아가네..."
개인이 주도하는 동학 개미 운동 후에 증시.
차별화 장세는 사라지고 고른 자금의 확산이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계속이요...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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