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25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코로나19의 여파로 경제가 무너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큰 미디어 기업 중 두 곳인 넷플릭스(Netflix, NASDAQ:NFLX)와 월트 디즈니 컴퍼니(Walt Disney Company, NYSE:DIS)는 서로 다른 길 위에 섰다.
자택대기령으로 넷플릭스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수요가 급증한 반면, 디즈니의 다각화된 미디어 왕국은 큰 난관을 겪었다. 놀이공원은 폐장되었으며 영화 개봉은 연기, TV 네트워크로 방송할 예정이었던 스포츠 경기들은 대거 취소되었다.
사태가 시작되고 4개월이 지난 지금은 유리한 진입점을 찾는 투자자들에게 어떤 미디어 주식이 더 나은 리스크-리워드 비율을 제시하는지 살펴보기에 적합한 시기일 것이다.
넷플릭스: 이어지는 상승 궤도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스트리밍 서비스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덕분에 넷플릭스는 2020년 가장 강세를 보이는 주식 중 하나의 자리를 차지했다.
주가는 3월 16일 저점에 비해 56% 상승했다. 6월 23일 화요일에는 일중 고가 $474.01를 기록했으나, 수요일의 증시 매도세로 일중 최고 2.5% 하락한 뒤 1.80% 하락한 $457.85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넷플릭스가 보인 갑작스럽고 가파른 상승세로 수많은 투자자들이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얼마나 더 상승할 수 있을까? 이는 자택대기 수익을 실제 수익으로 전환하는 속도에 달린 일이다.
이 방향에 있어서 최근 발표한 가이던스는 부정적인 전개로 흘러갈 여지를 남겨둔, 모순적인 입장을 제시한다.
넷플릭스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4월 말, 투자자들에게 "다른 홈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일시적인 시청수 상승과 구독자 성장을 누리고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
“자택대기령이 끝나면 시청수는 줄어들 것이며, 구독자 성장 역시 속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넷플릭스의 구독자 성장은 1,580만 명이라는 기록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집에 발이 묶인 수십억 명의 시청자가 "타이거 킹"이나 "블라인드 러브" 같은 인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몰아서 본 덕분이다.
지금까지 언급한 것은 모두 이미 가격에 완전히 반영된 상태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미국 각 지역이 봉쇄를 해제하고 경제 재개에 들어간 뒤에도 구독 현황이 유지될 수 있을지를 가늠하기 위해 시간을 들이면서 상승세가 한동안 멈출 가능성이 높다.
디즈니: 미지의 영역
반면 디즈니는 심각한 하락세를 겪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세계의 놀이공원과 리조트, 영화관, 그리고 크루즈까지 폐쇄되면서 집단 경험을 주된 동력으로 삼는 사업이 곤경에 빠진 것이다.
세계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디즈니는 동종업체에 비해 훨씬 코로나19에 취약하다. 현재는 놀이공원에 이어 영화관까지 폐쇄되며 관련 수익이 증발한 상태다.
모든 요소를 고려했을 때, 디즈니 주식의 성적은 코로나19가 얼마나 빨리 종식될지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안타깝게도 지금 상황은 차마 낙관적이라고 하기 어렵다. 데이터에 의하면 디즈니랜드가 위치한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의 확진자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수요일에는 일일 최고 기록을 경신했으며, 휴스턴주에서는 중환자실 병상이 97% 찼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디즈니는 수요일 오후, 7월 17일로 예정되어 있었던 리조트를 포함한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의 시설 재개장을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주가는 수요일 3.88% 하락한 $112.07을 기록했다. 금년 들어 4분의 1 가량의 가치를 잃은 상태다.
앞날이 불확실한 요소로 가득한 상황에서 디즈니의 주식에 들뜬 모습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암울한 전망 속에서도 긍정적인 점이 있다면 최근 출시된 디즈니+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11월에 서비스를 개시한 디즈니+는 자택대기령의 영향으로 빠르게 세를 늘려가고 있다. 현재 전세계 구독자 수는 5,600만 명을 넘어섰다. 아직 지출이 큰 상황이기는 하지만 디즈니+는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 종결 이후에는 디즈니의 주된 수익 창출 분야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종 결론
넷플릭스 주식은 코로나19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을 이미 모두 가격에 반영한 상태이며, 디즈니가 새로운 수익성을 확보할 방도도 불확실하다. 미국은 물론이고 전세계에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두 주식 모두 단기적으로는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적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종결되고 엔터테인먼트 자산이 조만간 활약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디즈니 주식을 추천한다. 지금 매도세가 가속화된다면 바람직한 진입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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