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13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백악관이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에 최소 200명을 초청했다고 다수 매체는 보도했다. 하지만 서명식까지 약 72시간이 남은 지금, 상품 시장의 기대는 매우 낮다. 특히 원유와 곡물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렇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는 중국산 태양광 패널과 세탁기에 대한 관세 부과로 시작된 7,350억 달러 규모의 관세전쟁 2주년을 일주일 남겨둔 1월 15일, 86페이지에 달하는 협상안에 서명하기 위해 만난다. 이번 무역전쟁으로 미국이 입은 손해는 460억 달러에 달한다.
양측이 서명할 1단계 협상의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의 주말 보도 내용에 의하면 1단계 무역협상은 주로 중국의 통화 조작을 막고 미국의 지적재산권을 존중하는 내용을 다룬다고 한다.
중국의 2,000억 달러 수입 문제
블룸버그는 이번 협상안에 상품과 관련해 "농가가 겪은 피해를 일부 복구할 수 있을" 2,000억 달러 상당의 구매가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미국 대두 수입을 뜻할 수도 있지만, 협상 내용에 원유 수입이 포함되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한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간 500억 달러의 농산품 수입을 요구하고 있었으니 4년에 걸쳐 2,000억 달러를 수입하겠다는 뜻일까? 아니면 그보다 더 긴 기간일까? 증시는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상품 트레이더들은 자세한 사항이 밝혀지기 전까지 협상에 대한 기대를 최대한 낮추는 것이 좋을 듯하다.
아시아 증시의 월요일 움직임은 유럽 증시의 상승과 월스트리트의 지속적인 반등세를 위한 기반을 제공했다. 월스트리트는 지난 금요일, 가격 밀집을 보이기 전 재차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상품 가격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WTI는 오전 싱가폴 시장에서 2센트 상승해 강세로 간주되는 $60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서 거래되었다.
브렌트유는 3센트 하락한 $64.95에 거래되며 여전히 $65의 벽을 밑돌았다.
유가, 하락하거나 잠잠하거나
더럼 ICAP의 에너지 선물 브로커 스콧 셸톤(Scott Shelton)은 "당분간은 WTI 최근월물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발언했다.
“브렌트의 경우에는 스프레드에서 추가적인 강세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외에는 시장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원유시장은 2020년에 들어서자마자 목전까지 다가왔다 물러난 미국-이란 전쟁으로 변동성 높은 나날을 겪었다.
2020년 첫 금요일, WTI는 미국이 바그다드에서 이란의 거셈 솔레이마니(Qassem Soleimani) 소장을 살해해 미국과 중동이 경계 태세에 돌입한 영향으로 배럴당 $64를 돌파하고 8개월 고점을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화요일, 미국-이란 전면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 속에 약 4개월 고점인 $71.28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그 다음주 금요일, 트럼프 대통령이 솔레이마니 살해에 대한 보복으로 이루어진 이라크의 미군 주둔 공군 기지 공격에 직접적인 대응을 피하면서 WTI는 주간 6.4%의 하락을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유가 거품을 만들어낸 미국-이란 리스크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주간 5.3% 하락했다.
미국의 공격이 원유 생산과 운송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았으나 원유 트레이더들은 이란이 복수에 나설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가격에 반영했다. 이란과 이라크는 모두 OPEC 소속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전세계 산유량의 약 40%를 차지한다. 수요일에는 유조선들이 만일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피해 항해했다는 것이 트레이더들의 주장이다.
원유 재고 상승
유가에 추가 압박을 가하는 것은 지난 2주 사이의 원유 및 연료 재고 상승이다. 현재 재고는 지난 1년 사이 본 적 없는 수준의 증가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WTI의 배럴당 $4라는 급락을 겪은 이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유가를 상승시킬 방법이 남아있기는 한 걸까? 대체 어떤 방법일까? 답은 물론 OPEC 감산이다. 그리고 일시적인 것에 그칠지도 모르지만, 미중 양국이 이번 주 백악관에서 진행하겠다고 밝힌 1단계 무역협상 서명 또한 도움이 될 것이다.
OPEC 감산이 1분기에 합의대로 감산이 이루어질 수는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OPEC 회원국들의 시장 조작 계획에 눈에 띄게 불편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시장에 전혀 다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만약 러시아가 1분기 이후 OPEC+를 떠나 감산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시장은 심각한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다.
러시아는 아직 명확한 탈퇴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OPEC+ 감산 협약으로 인한 시장 점유율 축소에 대해 점점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초부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미국 원유 수출량 역시 불안감을 부추기는데 한몫했다. 러시아 정부는 3월 4일부터 6일까지 빈에서 열리는 OPEC+ 회의에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금 전망은 원유보다 나아
흥미롭게도, 금의 전망 역시 상대적으로 양호하기는 하지만 원유와 마찬가지로 앞일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 COMEX의 2월 인도 금 선물은 금요일 $5.80, 내지는 0.4% 상승한 온스당 $1,560.10로 장을 마감했다. 이란의 공격 직후인 화요일에는 $1,613.30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9.46 내지는 0.6% 상승한 온스당 $1,562.20를 기록했다. 지난주 최고가는 $1,611.52다.
금은 원유와 마찬가지로 미국-이란 긴장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긴장이 가라앉은 뒤에도 금은 꾸준히 높은 가격을 유지했다. 투자자들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미국 증시 등에 대한 대비책으로 금을 찾았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월스트리트의 신기록 대행진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금 역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의 역상관 관계와는 다른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를 따라 움직이는 금
금은 미국의 주요 지수들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하락 마감한 금요일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은 1월 10일, 12월 미국 일자리 증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으로 29,000을 넘겼다.
주식과 금은 일반적으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왔으나, 지난해부터는 이 역상관 관계에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증시가 연이은 최고가 경신 중 갑작스럽게 반전될 경우의 대비책으로 금을 찾고 있다. 뉴욕 RBC 웰스 매니지먼트(RBC Wealth Management)의 귀금속 애널리스트 조지 게로(George Gero)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금은 증시 상승과 견실한 달러와 더불어 점점 높은 가격대로 오르고 있다.”
금의 역투자 항목인 미국 달러지수는 금요일 주중 고점인 97.303을 기록한 뒤 97.08로 장을 마감했다.
금 현물은 18%, 금 선물은 16% 상승하며 2019년을 마무리했다. 2020년에 들어서는 약 3% 가량 상승한 상태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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