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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의 10년: 피크 오일도, $100 유가 소식도 없다

입력: 2019- 12- 24- 오후 05:29

(2019년 12월 23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상품 시장에서 다시 10년이 흘렀지만, 원유의 수요나 생산이 정점에 달했는지, 혹은 배럴당 $100 수준까지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알 수 없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은 내년으로 60주년을 맞는다. 원유 시장은 현존하는 유일한 상품 카르텔이자 1960년 창립 이래 가장 강력한 집단 자리를 지켰던 OPEC이 앞으로 과연 얼마나 더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년 사이 있었던 요구사항들만 생각해도 OPEC이 여전히 존재하며 유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은 기적이나 다름없다.

뉴욕 에너지 헤지펀드 어게인 캐피털(Again Capital)의 공동 창립자인 존 킬더프(John Kilduff)는 "세상은 석유가 상품으로 거래되기 시작했을 때부터 과연 언제쯤 화석연료가 고갈되거나 새로운 에너지원의 등장으로 쓸모가 다할지에 대한 의문을 품어왔다,"고 말한다. 또한 이렇게 덧붙였다:

”화석연료를 둘러싼 논쟁에는 OPEC의 실질적인 리더이자 세계 최대의 원유 매장국 중 하나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래가 함께 걸려있다.”

“10년 내내 수없이 많은 논쟁을 거쳐왔지만 그럴싸한 답은 내놓지 못했다."

피크오일은 여전히 이론일 뿐

“피크오일”은 세계적 산유량이 정점에 도달한 뒤 급감하는 이론적인 지점이다. 유가가 가장 강세를 보일 수 있는 시나리오이며, 재생에너지 공급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원유 수요가 정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은 지난 세기를 지배한 확장세를 끝내고, 투자자들과 정부에게는 화석 연료 기반 경제에서 떠나라는 압박을 가할 것이다. 화석연료에 있어서는 최악의 전개다. 파리에 위치한 IEA는 올 11월, 국제 원유 수요가 앞으로 약 10년 안에 정체기에 들어설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이 화두를 다시 꺼냈다.

논리적으로, 수요가 계속 이어질 수는 없다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IEA의 전망이 발표되기 두어 주 전, 동세대 원유 상승론자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앤디 홀(Andy Hall)이 뉴욕에서 최대 수요 이론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종신 낙관론자"로 알려진 홀은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원유 수요와 가격은 오직 위로만 움직일 수 있다는 이론을 펼치며 자신과 고객들에게 수억 달러의 수익을 안겼다.

홀은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서 "하지만 논리적으로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고 발언했다. 청중들은 자신들이 믿어온 트레이더들의 주장이 사실 "헛소리"였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홀은 "원유 수요는 2차 대전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다...원유 소비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나리라는 것은 기정사실이었다,"고 말하며 무한한 원유 소비라는 자신의 과거 주장에 대해 전혀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기술과 전기차, 재생에너지 등으로 상황이 바뀌었으니, 향후 10년 안으로 수요가 최고점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홀의 주장이다.

은퇴한 헤지펀드계의 거물인 홀은 미국의 폭발적인 셰일유 생산과 브라질, 노르웨이, 가이아나의 새로운 유전 발견에도 불구하고 "2030년까지 글로벌 원유 소비가 정체기에 들어서거나 오히려 감소할 가능성이 없잖아 있다,"고 주장한다.

$100 유가, 잠시 돌아올 수 있으나 곧 사라질 것

요 10년 사이 에너지 시장을 지배했던 또 하나의 주제인 유가 $100를 언급하기도 했다.홀은 "유가가 다시 $100을 넘길 수 있을까? 물론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최대 수요의) 완전한 종말을 더욱 재촉할 뿐"이라고도 덧붙였다.유가는 2008년 금융위기를 시작으로 몇 년을 거듭해 세 자릿수의 가격대를 기록했으며, 미국의 셰일 혁명으로 끝을 맞았다.

금융위기 당시 최고가 $147에서...

2008년 7월 배럴당 $147을 돌파했던 WTI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시장 붕괴로 같은 해 12월, $32 수준까지 하락했다.

WTI 월간 차트

WTI 월간 차트

하지만 위기가 일단락되자 유가는 과매도 상태의 시장에서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며 2010년 초, $80까지 상승했다.

그다음 해 원유 시장에서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했다: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를 계기로 리비아 내전이 발발, 외국의 군사 개입이 일어났으며, 장기간 독재자로 군림했던 무아마르 카다피(Muammar Gaddafi)가 축출되었다. 당시 OPEC의 주요 산유국 중 하나였던 리비아의 산유량은 카다피가 죽은 2011년 말, 일일 150만 배럴 가량에서 사실상 생산 중단수준까지 감소했다.

원유 시장의 구조적 변화도 한창 진행 중이었다. 송유관의 한계로 미국 내 원유 움직임이 제약되며 WTI는 세계 기준 원유의 자리를 지킬 수 없게 되었다. 영국의 브렌트유가 대신 자리를 차지했다. 리비아의 원유 공급이 끊기다시피 하며 발생한 공급 부족으로 브렌트유는 2011년 1월 배럴당 $100을 돌파했으며, 3년하고도 반 가량을 그 수준에서 머물렀다.

브렌트유 월간 차트

브렌트유 월간 차트

그리고 10년 만의 2번째 유가 쇼크가 일어났다. 방향이 반대였을 뿐이다.

일명 "프래킹"으로도 불리는 수압균열법의 도입으로 미국 셰일 지대에서 원유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2014년 여름이 되자 미국의 원유 재고와 산유국으로서의 위치는 크게 뒤바뀌었다. OPEC과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대규모 집단이 쥐고 있었던 원유 수급 결정력이 매일같이 수를 불려나가는 미국의 독립 채굴업자들에게 넘어간 것이다.

…3년 전, 미국 최저가 $26까지

셰일유의 위협을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한 사우디아라비아는 "내일이 없는 것처럼" 원유를 생산해 셰일유를 시장에서 몰아내려 했다. 같은 시기, 세계 4번째 규모의 원유 수출국이자 미국의 원유 제재 대상이었던 이란은 오바마 행정부와 새로운 핵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란이 시장에 복귀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근시안적이며 무모하게 대응하던 셰일유의 위협이 명백히 드러나자 유가는 마치 돌멩이처럼 가라앉고 말았다. 브렌트유는 2015년 12월 배럴당 $35까지 하락했으며, WTI는 2016년 2월, $26 수준을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시점에서 새로운 해결책을 내놓았다. 당시 최대 규모의 산유국이었던 러시아와 감산 협약을 맺은 것이다. 15개 OPEC 회원국과 러시아를 위시한 10개 협력국이 모인 OPEC+ 연합의 탄생이다.

지금 유가를 지탱하고 있는 것은 창립 당시 일일 120만 배럴의 감산 협약을 맺고, 이번 달에는 전세계 공급량의 2%에 달하는 일일 210만 배럴까지 감산량을 늘린 OPEC+다. 미국은 그 사이 세계 최대의 산유국 자리를 차지했으며, 2015년 원유 금수조치 해제 이후로는 원유 순수출국이 되기까지 했다.

OPEC은 지난 3년 사이 유가를 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난관을 겪어야 했다. 미국의 이란과 베네수엘라 제재로 국제 원유 공급이 줄어든 것은 분명 OPEC에 유리한 일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상승이 경제 성장에 타격을 줄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꾸준히 OPEC과의 싸움에 나서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8년 반체제 저널리스트인 자말 카슈끄지(Jamal Khashoggi) 살인 사건으로 인한 국제적 악명과 올해 9월 발생한 원유 시설 피습의 여파에 시달리고 있다. 국영 석유업체인 아람코(Aramco, SE:2222)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는 해도, 배럴당 $100의 유가를 노리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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