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27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OPEC과 OPEC+는 다음주, 감산 협의안 이행 상황을 판단하고 6월까지 감산을 연장할지에 대해 결정하기 위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 6월 회담에서는 2020년 3월까지의 연장이 결정되었다. OPEC은 6개월이 아닌 10개월의 연장을 결정하면서 12월 회담에 대한 부담을 일부 덜었다. 지난 12월에 일어났던 대량 매도 사태와 같은 맥락의 가격 대변동을 피하기 위한 결정이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압박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해도, 다가오는 회담에서 OPEC과 OPEC+가 원유 시장을 움직일 능력이 크게 약화된 것과 이에 대한 반응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살펴보아야 할 사항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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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규모 산유국 탈퇴
지난해에는 카타르가, 2016년에는 인도네시아가 OPEC을 탈퇴했다. 올해 10월에는 에콰도르가 OPEC 할당량보다 많은 원유 생산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탈퇴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주요 회원국이 아니라고는 해도 에콰도르의 탈퇴는 OPEC의 조직으로서의 타당성과 힘이 약화되고 있다는 적신호로 볼 수 있다. 현재 에콰도르의 산유량은 일일 540,000 배럴에 불과하지만, 소규모 산유국들이 OPEC 회원국 지위가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는 것은 OPEC이 유가를 통제할 능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에콰도르의 이탈이 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은 적으나 소규모 산유국들의 탈퇴가 이어진다면 OPEC의 유가 통제력은 더욱 추락하게 될 것이다.
2. 미미한 이행률 개선
OPEC은 이번 12월 4일과 5일에 열릴 회의에서 큰 폭의 이행률 개선을 발표하지 못할 것이다. 할당량에 따른 이행률을 모니터링하는 S&P 플라츠는 지난달 이행률이 142%에 그쳤다고 밝혔다. 리비아와 이란, 베네수엘라처럼 할당량이 정해지지 않은 국가는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알제리와 앙골라, 쿠웨이트,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은 할당량을 밑돌지만 나이지리아와 이라크는 지속적으로 할당량을 초과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은 지난 9월 일어난 압카이크와 쿠라이스 시설 피습 이후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여전히 할당량을 넘기지 않는 수준이다. 에너지 장관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Abdulaziz bin Salman) 왕자는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의 11월 산유량을 10월과 같은 수준인 일일 986만 배럴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산유량을 일부 줄였다. 아거스(Argus)는 이라크 국영 석유기업인 바스라오일(Basrah Oil)이 운영하는 남부 유전의 11월 가동률이 25%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OPEC은 앞으로도 나이지리아와 이라크가 할당량을 준수하도록 압박을 가하겠지만 성공 가능성은 낮다. 공동기술위원회(Joint Technical Committee, JTC)나 장관급 공동위원회(Joint Ministerial Monitering Committee, JMMC) 회의로 큰 폭의 가격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서는 안 될 것이다.
3. 러시아 없이는 합의 불가
OPEC과 OPEC+는 현재 지금의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2020년 6월까지 감산 기간을 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할당량은 2020년 3월까지 유지된다.
일부 회원국들은 추가적인 감산을 바라거나, 암울한 2020년 원유 수요 전망을 감안했을 때 일정 수준 이상의 유가 유지를 위해 추가 감산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릴 것이다. 하지만 현재 시스템의 변화를 원하거나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은 러시아가 없이는 의견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 러시아는 초대규모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나 그 외 OPEC 회원국의 추가적인 감산으로 이익을 보면서도 자국의 감산은 최소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9월의 경우에는 할당량인 일일 1,118만 배럴을 넘어서 일일 1,125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 알렉산더 노박(Alexander Novak) 에너지 장관은 9월 JMMC 회의에서 권고 조치를 받은 뒤 이행률 개선을 약속했으나, 10월 산유량은 거의 줄어들지 않은 일일 1,123만 배럴에 머물렀다.
러시아가 앞으로도 이런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원유 생산을 규제하기 어려운 겨울철에는 더더욱 그렇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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