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6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9월 1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인프라가 피습당했다. 원유 시장은 이에 반응해 바로 다음 월요일에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피습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는 모습을 모이고 있다.
수많은 이들이 입을 모아 시장이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정학적 마찰을 무시하고 있다며 불평을 늘어놓고 있지만, 수치는 그와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실 시장은 몇몇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위협에 알맞게 반응하고 있다.
![Crude Oil Futures 5 Hour Chart Crude Oil Futures 5 Hour Chart](https://i-invdn-com.akamaized.net/akapi-images/dd74d7a1b73b605f157a74d0ef7f1a74.png)
전쟁처럼 일어날지도 모르는 사건의 잠재적 피해를 계산할 때는 기대값을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 그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과 글로벌 원유 공급에 줄 수 있는 타격이 최대 일일 몇 배럴에 달할지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글로벌 원유 공급 손실의 기대값은 이 두 가지 변수에서 나온다: 전쟁 가능성과 그 경우 발생할 일일 원유 손실량.
계산 방법은 다음과 같다:
t = 사건 발생 가능성
b =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일일 손실 배럴
EV = 기대값
t*b = EV
지금부터 3가지 예시를 살펴보도록 하자. 이 시나리오들은 어디까지나 예시를 들기 위한 가상의 설정으로, 내 의견과는 무관하다:
시나리오 1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서 전면전이 일어날 확률이 10%이며, 그 결과 일일 1,000만 배럴의 원유 공급이 끊길 경우의 계산식은 다음과 같다.0.10*1000=일일 100만 배럴이 경우의 기대값은 일일 100만 배럴의 손실이다. 뉴욕이나 런던의 헤지펀드가 전쟁 가능성을 10%로, 원유 손실량을 일일 1,000만 배럴로 두고 있다면 시장의 원유 공급량이 일일 10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뜻이다. 오늘날 시장에서는 큰 양이라고 볼 수 없다.이 시나리오에서 실제로 전쟁이 발발한다면 전쟁 가능성을 100%로 두고 기대값을 다시 계산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예측 손실량은 일일 1,000만 배럴이 될 것이며 해당 펀드는 더욱 높은 가격을 찾게 될 것이다.
시나리오 2
일일 600만 배럴의 손실을 발생시키는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50%라고 가정한다면 기대값은 일일 300만 배럴이 될 것이다. 만약 펀드 측에서 이러한 변수가 정확하다고 판단한다면 일일 300만 배럴의 손실을 가격에 반영할 것이다.
물론 이 경우에도 실제로 전쟁이 시작된다면 손실을 600만 배럴로 조정해야 한다.
시나리오 3
이번 예시는 조금 더 복잡하다. 일일 1,000만 배럴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10%, 600만 배럴의 손실이 일어날 가능성은 50%, 그리고 일일 100만 배럴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75%다. 이 때의 기대값은 일일 475만 배럴로, 펀드 측에서 이 추산을 믿을 경우 반영할 수치이기도 하다. (특정 부분의 계산이 다른 계산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복잡하겠지만, 쉬운 이해를 위해 단순화해보았다.) 우선 고려해야 하는 것이 두 가지 있다: 첫째로, 페르시아만에서 전면전이 벌어질 경우 원유 트레이더들이 혼란에 빠지면서 펀더멘털하게 필요한 것 이상으로 유가가 뛰어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패닉으로 인한 가격 상승은 길게 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그 다음은 이러한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에 손실분을 채울 수 있는 세계적인 잉여 생산량이 있다는 사실이다. 다른 OPEC 회원국이 산유량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 - 긴급회의를 소집한 뒤라면 더더욱 그렇다. 월스트리트의 추가적인 자본이 있다면 북미 또한 증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은 중국과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가 상당한 양의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가 상승을 막기 위해 이를 방출할 수 있으리라는 점이다.
현재 시장 가치 예상
상술한 것은 원유를 거래하는 펀드가 기대값을 어떻게 이용할지에 대한 아주 단순화된 예시지만, 기본적인 구조는 그대로다. 시장은 이미 여러 잠재적인 마찰의 기대값을 가격에 반영했다. 기대값 때문에 당장 가격이 큰 폭으로 뛰어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주: 아람코는 9월 30일 월요일에 피습당한 시설의 보수 작업 진척 상황을 공개할 예정이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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