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16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페르시아만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모든 매체가 같은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미국은 해당 지역에 해군과 공군 병력을 배치하고 이라크에서 불필요한 인원을 대피시키고 있다. 이란 지휘부 역시 호르무즈 해협 폐쇄 협박과 "만약 (미국에서) 움직임이 보인다면 바로 머리를 칠 것이다,"라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발언 등 점점 고조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으로 페르시아만 인근의 마찰에 예민하게 반응해왔던 원유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요일에는 아랍에미리트의 푸자이라 항구 인근에 정박 중이던 유조선 4척이 "사보타지"의 대상이 되어 선체 와곽이 파손되었다. 하지만 유가는 고작 2% 상승했으며 그나마도 곧 하락했다.
화요일 아침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횡단하는 동서 파이프라인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폐쇄되었으나 유가의 오전 중 상승은 1.5%에 그쳤다. 화요일 폐장 시간에는 그 대부분이 재차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하기는 했지만, 미국이 중동에 120,000명의 병력을 파견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에도 유가는 반응하지 않았다. 각종 보도에 의하면 미국과 이란이 무력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으나, 유가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트레이더들은 기사 제목이 논란과 조회수를 노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선, 이 두 사태의 피해 규모는 모두 실제보다 훨씬 부풀린 수준으로 보도되었다. 실제로는 심각하지도 않을 뿐더러, 원유 생산이나 수출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 4척 중 원유를 수송하고 있던 선박은 단 한 채도 없다. 원유 시설의 피해는 경미한 수준이었으며 파이프라인은 바로 다음날부터 정상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탱커트래커스(TankerTrackers.com)의 위성 사진이 공개되면서 두 피습 사태의 실제 피해 규모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으며, 실제로 원유의 흐름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트레이더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에서 심각한 피해를 발표하고, 사실은 원유 공급에 전혀 영향이 오지 않을 경미한 수준에 그쳤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는 것에 이미 질린 상태다.
2. 시장은 미중 무역 협상에 훨씬 더 집중하고 있다
아직 협상이 무산되지는 않았으나, 양국은 타결에 이르지 못한 상태로 서로 관세를 높여가고 있다. 이 무역 전쟁이 경기 침체로 이어지며 유가가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솟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페르시아 만의 마찰보다 이러한 상황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3. 공급보다는 수요에 관심이 쏠린 상태다
화요일에 발표된 OPEC의 4월 월간 보고서는 2019년 원유 수요 상승이 전년 대비 일일 121만 배럴에 고작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수요일에는 IAE가 최신 수요 성장 전망을 일일 130만 배럴로 90,000 배럴 하향했다. 이 소식으로 유가의 잠재적 수익이 제한되었다.
4. 시장은 OPEC의 결정을 기다린다
JMMC는 이번 주말, 제다에서 국제 원유 재고 감소 계획의 진행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모임을 갖는다. 하지만 OPEC과 비OPEC 회원국이 현재 감산 협의안을 진행해야 할지에 대한 의견을 내놓을 가능성은 낮다. 그 결정은 6월 말, 빈에서 열릴 OPEC+ 회담에서 내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