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고액자산가와 중산층 사이에 있는 대중부유층 3명 중 1명은 은퇴 후에도 경제활동을 이어가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답한 노후 필수생활비는 225만원, 여유있게 생활할 수 있는 생활비는 374만원 수준이다.
17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한국 대중부유층의 노후 준비와 자산관리' 보고서를 발표했다. 대중부유층은 가구 연소득 6800만~1억2000만원(세전)인 가정이다. 보고서는 이 기준에 해당하는 전국 4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그래프=우리금융경영연구소] 최유리 기자 = 2019.12.17 yrchoi@newspim.com |
새로운 것을 배우는 삶(자기계발형, 15.6%), 전원 등에서 편하게 쉬는 삶(안식형, 11.6%), 손자녀 양육이나 사회 봉사활동에 주력하는 삶(봉사형, 5.3%)은 다소 낮은 선호도를 보였다.
일본은 안식형(54%), 경제형(21%), 레저형(21%) 등의 순으로, 미국은 안식형(53%), 레저형(52%), 경제형(37%), 봉사형 (31%) 순으로 조사된 것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 대중부유층은 은퇴 후에도 근로를 희망하는 비율이 높았다.
노후 예상 소득의 원천으로 연금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았다. 노후 예상 소득에서 연금이 57.5%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 순위로는 근로소득이 16.9%였다.
연금 중에는 공적연금 의존도가 60.9%, 주택연금 15.3%, 개인연금 15.2%, 퇴직연금 8.7% 차지했다. 44.9%의 응답자는 노후에 주거용 부동산을 주택연금에 가입해 활용하겠다고 답변했다.
대중부유층의 평균 총 자산은 6억5205만원이었다. 부동산 자산은 5억3295만원으로 총 자산의 77.3%이며 금융자산은 1억150만원으로 19.4%를 차지했다. 대출 9220만원, 임대보증금 2790만원 등 부채 1억2010만원을 제외한 순자산은 5억3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57.0%는 노후 예상소득으로 여유로운 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조사됐다. 대중부유층이 답한 노후 월 필수생활비는 225만원, 필수생활비를 포함해 여유있게 생활할 수 있는 생활비는 374만원(가구 기준)이다.
자산관리에 있어 3~5년 내에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 비중을 높이고, 금융자산 중에는 연금, 저축성보험 상품의 비중 증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형성의 주 목적은 노후준비와 현재의 여유 있는 소비, 자녀에 대한 지원이며 응답자의 77.6%가 연 3~7%의 수익률을 기대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대중부유층은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과 니즈가 있음에도 그간 고액자산가 위주의 자산관리 서비스로부터 다소 소외되어 왔다는 점을 고려해 금융회사들은 대중부유층에 특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