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모스크바, 11월30일 (로이터) - 러시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함께 감산할 필요성을 점점 더 크게 느끼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 시기와 규모를 두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업계 소식통 2명이 로이터에게 말했다.
다음달 6~7일 OPEC+(감산합의에 참여한 산유국들)의 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러시아 에너지부는 지난 27일 자국의 석유 생산업체들과 회의를 가졌다.
러시아 석유업계와 부처간 협상 내용에 밝은 한 소식통은 "회의에서 나온 의견은 러시아가 감산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얼마나 빨리, 얼마나 많이 감산을 단행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네프트, 가즈프롬, 루코일, 타트네프트, 수르굿네프테가스, 노바텍 등 러시아 석유업체들은 관련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러시아를 비롯한 OPEC+ 국가들은 지난 2016년 말 유가 상승을 독려하기 위해 감산에 합의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는 일평균 30만배럴을 감산하는데 합의했다. OPEC+ 전체 감산규모인 일평균 180만배럴의 6분의1에 해당하는 양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해당 감산규모 수준을 달성하는데 수개월이 걸렸다.
현재 사우디는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내년 1월부터 일평균 100만배럴 감산하는 안을 OPEC+에 제안해왔다. 지난달 배럴당 85달러까지 올랐던 브렌트유는, 공급과잉 우려의 영향으로 이번주 들어 배럴당 59달러까지 내린 바 있다.
러시아가 종전 감산합의와 마찬가지로 이번 감산에서도 OPEC+ 전체 감산규모의 6분의1을 떠맡을 경우, 러시아의 추가 감산규모는 일평균 약 16만6000배럴이 된다.
소식통은 "러시아에게 다시 한 번 OPEC+ 전체 감산규모의 6분의1을 맡아달라고 하는 건 큰 부탁이라고들 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논의 내용을 보고받은 다른 소식통은 "우리는 감산할 필요가 있지만, 많은 양을 줄이길 원치는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OPEC+는 글로벌 경기 둔화를 둘러싼 우려, 미국의 석유 증산 등의 요인이 잔존하는 가운데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