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9월20일 (로이터) -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9일(현지시간) 2%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5주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영향이다. 미국 내 휘발유 수요가 강하다는 점, 미국의 이란 제재가 11월에 시행된다는 점 등도 오름세에 기여했다.
이날 WTI는 1.27달러, 1.8% 오른 배럴당 71.12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브렌트유는 37센트, 0.5% 상승한 배럴당 79.40달러로 미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205만7000배럴 줄어든 3억9410만배럴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애널리스트들은 274만1000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확실하게 유가를 지지하는 결과"라며 "여름에 큰 폭으로 늘었던 운전자들의 수요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휘발유 수요는 여름에 늘고 가을에 줄어든다. 그러나 지난주에도 휘발유 수요는 일평균 953만배럴로 여전히 강세를 나타냈다.
오는 23일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감산합의에 참여한 산유국들)가 알제리에 모여 회의를 진행한다. 감산합의의 틀 안에서 증산분을 어떻게 할당해야 이란 공급감소를 메울 수 있을지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의 석유 수출까지 대상에 포함하는 미국의 제재는 오는 11월4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이미 다수의 수입업체들이 이란산 석유 매입량을 줄인 상태다. 그러나 다른 산유국들이 이란의 공급 감소분을 쉽게 벌충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