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금융업의 파괴적 혁신자가 '토스'라고 생각한다."
이승건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29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ComeUp 2019' 행사에 기조연설자로 나와 "금융시장의 디지털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유입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올해 매출도 작년보다 두배 성장한 1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이승건 토스 대표가 'ComeUp 2019'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박미리 기자] 2019.11.29 milpark@newspim.com |
이 대표는 "토스는 2015년 런칭해 누적 가입자가 1500만명, 누적 다운로드 수는 3600만건"이라며 "또 월 활성유저는 1000만명이고, 이들의 앱 방문횟수는 매달 25번 이상이다. 매일 사용하는 앱이라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에서 유일하게 3년 연속 유니콘 핀테크사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는 고객군도 다양해졌다. 초창기 만해도 20대 비중이 60%가 넘었지만, 지금은 38%로 낮아졌다. 대신 40대 이상 고객들의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토스의 연령대별 고객 비중은 30대 23.3%, 40대 16.4%, 50대 9.4%, 60대 이상 2.3% 등이다.
그는 국내 핀테크 시장의 전망도 긍정적으로 봤다. 이 대표는 "그 동안 국내에서는 금융업의 플랫폼화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점차 가능해지고 있다"며 "금융은 상품을 팔기위해 유통을 늘리는 과정의 한계비용이 0이다. 상품간 차별력이 사라지고 모바일 추세가 강해지는 상황에서 플랫폼화가 쉽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파괴적 혁신자가 등장한 지 10년이 지나면 시장의 44%가 온라인화가 된다"는 씨티그룹 연구자료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익스피디아, 넷플릭스, 아이튠즈는 등장시기가 다르지만, 4년차 떄 혁신이 가속화돼 10년이 지난 후 시장의 44%가 온라인화됐다"며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금융업의 파괴적 혁신자는 '토스'라고 생각한다"며 선두주자로서 자부심도 드러냈다. 그는 "토스가 2015년 설립했을 당시만 해도 금융시장은 0.7%만 온라인에서 일어났지만, 지금은 8%까지 올라갔다"며 "빠른 속도로 디지털화가 되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유입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한국은 2016년 금융시장 전체 매출이 444조원, 금융을 중개하는 플랫폼이 타깃으로 하는 매출은 15%인 30조원이다. 또 미국도 전체 금융시장 추산액이 3000조원인데, 이중 10%만 온라인화돼있어 앞으로 시장 잠재력이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는 "토스는 소비자들이 '금융에 대한 필요가 있을 때 찾는 첫 번째 서비스'를 지향한다"며 "다양한 기능을 통합해 금융과 관련한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송금, 계좌·카드 조회, 대출추천, 자동차 시세조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 증권 등의 시장에 도전도 앞두고 있다. 토스는 지난달 하나은행,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손잡고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 도전장을 냈고, 통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발표는 이달 중순 나온다. 지난 5월에는 증권사 설립을 위한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를 신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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