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8월21일 (로이터) - 미국의 밀 선물가격이 2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트레이더들은 향후 수개월 동안 러시아가 밀 수출량을 늘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타난 반면, 대두 선물가격은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12월물 연질 적동소맥은 17-1/4센트 내린 부셸당 5.62-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1월물 대두는 1/2센트 오른 부셸당 8.93-1/4달러로 마쳤다. 12월물 옥수수는 2-1/4센트 하락한 부셸당 3.76-1/2달러로 마쳤다.
트레이더들은 러시아 정부가 오는 12월 이후 수출을 제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그 결과 러시아 수출업체들은 향후 수개월 동안 곡물 출하량을 늘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에는 러시아의 수출 제한 가능성에 대한 투기적 거래가 발생했고, 그 여파로 밀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가뭄 탓에 흑해지역, 유럽, 호주의 수확량이 줄어든 가운데, 당시에는 글로벌 공급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기도 했다.
매수(long) 포지션 청산도 밀 가격을 압박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일주일 동안 대규모 투기적 거래자들의 순매수(net long) 포지션은 1만4220단위로 3203단위 증가했다. 지난 2012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었으나, 이날은 매수 포지션 청산이 발생했다.
US커머디티의 돈 루즈 대표는 "밀 매수 포지션은 그동안 형성된 범위의 상단 수준을 기록했다"라며 "(매수 포지션 청산)은 규모가 너무 부풀고 있다는 우려에 따른 행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