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5월03일 (로이터) - 미국 기업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속속 발표함에 따라 올해 기업 이익 성장이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확신이 강화되고 있다.
대형 IT 기업을 포함한 기술ㆍ성장 업종으로 분류되는 기업들은 견고한 실적을 보였고, 지난 몇개월 동안 가치주에 비해 부진했던 이들 기업 주가는 강한 펀더멘털을 입증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저점에서 크게 반등했다. 현재까지 S&P500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전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레피니티브 IBES 데이터에 따르면 4월 초 예측치는 24% 증가였다.
일부 전략가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영업이익이 증시를 추가로 상승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레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S&P500지수는 현재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의 약 23배 수준에서 거래 중으로 장기 평균 15배보다 크게 높다.
현재까지 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증시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S&P500지수는 작년 12월31일 이후 11% 이상 올랐지만, 어닝시즌이 본격화된 4월 중순 이후에는 2%도 채 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 부근을 유지하고 있다.
가치주와 성장주 중 누가 더 좋은 성적을 보일 것인지도 논쟁거리이다. 경제 활동 재개에 베팅하는 일부 투자자들은 지난 10년간 성장주에 밀렸던 가치주들을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데이비드 비엔코 DWS 수석 투자자는 "기술주는 놀랍게도 경기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술주는 다른 주식들과 마찬가지로 경제 활동 재개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액티비전 블리자드, 커민스, 코노코필립스, 화이자 등의 실적 발표를 기다리면서 이런 트렌드가 계속되는지를 주시하고 있다.
가치주는 올해 들어 기술주를 넘어서는 성과를 보였다. 올해 러셀1000 가치지수는 약 15% 올랐지만 러셀1000 성장지수는 약 8% 오르는 데 그쳤다.
현재 인플레이션 리스크와 증세 우려가 성장주들에 대한 접근을 조심스럽게 만들고 있는 상황에서 1분기 실적은 다시 한번 이들 주식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 원문기사 (권오신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