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7월25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4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시장은 부양정책에 힘입은 중국 수요 증가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무역마찰 등 유가 하락 요인은 희석됐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63센트, 약 1% 오른 배럴당 68.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38센트 상승한 배럴당 73.44달러로 마쳤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이날 중국이 인프라 지출을 늘릴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이 석유 수요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플린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지출 증대는) 석유 수요에 큰 호조"라면서 "과거 중국의 인프라 지출은 석유 수요를 크게 끌어올린바 있다. 유가 상승에도 일부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레디션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시장 리서치부문 부대표는 유가가 다년간 최저치에서 8% 하락하자, 매수자가 시장에 재진입한 점도 유가 상승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세계 경제 성장세가 견조해 원유재고는 상당히 줄었고, 따라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대규모 증산을 단행하지 않는다면 수요공급 관계는 양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산유량 3위에 위치하고 있는 이란은 여전히 미국의 제재 압박을 받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진정한 합의에 도달할 준비가 돼있다"라며 이란 비핵화 합의를 위해 협상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사우디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은 이란 수출 감소분을 메우기 위해 산유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원유 수입국들은 미국의 제재가 발효되는 11월까지 이란산 원유 수입을 끊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시장정보업체 젠스케이프의 통계를 본 트레이더들의 말에 따르면, 선물시장 원유 인도 중심지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재고는 지난 20일까지 4일 동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석유협회(API)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320만배럴 감소한 4억760만배럴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230만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