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마일리지로 비즈니스석 항공권을 얻겠다는 일념으로 그동안 열심히 신용카드를 긁어왔다. 하지만 그것이 하필 아시아나 항공 카드였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인수돼도 마일리지가 사라지거나 못 쓰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이라도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갈아타려는 사람들은 주목해보자.
다시 처음부터 마일리지를 쌓아야 하는 상황에서는 조금이라도 적은 금액으로 많은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는 카드가 절실하다. 현재 발급 가능한 대한항공 마일리지 카드 가운데 각 카드사별로 대표 상품을 추천 받았다. 여러 선택지 중 어떤 카드를 발급받는 것이 가장 좋은지 비교해봤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각 카드사에서 추천한 대표적인 대한항공 마일리지 카드는 △롯데카드 '스카이패스(SKYPASS) 롯데 아멕스 카드' △삼성카드 '앤 마일리지(& MILEAGE) 플래티늄' △신한카드 '에어원(Air One)' △우리카드 '카드의정석 프리미엄 마일리지' △하나카드 '마일(Mile) 1.6 대한항공' △현대카드 '대한항공카드 070' △KB국민카드 '마일리지 가온카드(대한항공)'다.
신용카드 발급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요소 중 하나인 연회비는 우리카드가 13만5000원(이하 해외겸용 기준)으로 가장 비싸다. 이어 △현대 7만원 △삼성 4만9000원 △하나 4만5000원 △신한 4만원 △롯데·KB국민 2만원 순이다.
비싼 연회비는 부담이지만 연회비가 비쌀수록 마일리지 적립 외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카드의 경우 매년 연회비에 상응하는 프리미엄 기프트 헤택을 제공한다. 또 전월 이용금액이 50만원 이상이면 국내외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마스터카드 브랜드), 해외 유명 박물관·미술관 입장권 50% 할인 등의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반대로 롯데·KB국민의 경우 오직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에만 집중했다. 결제 금액에 따라 국내가맹점, 해외가맹점, 면세점업종으로 구분해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다른 카드만큼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없지만 연회비로 나가는 비용을 아끼고 항공 마일리지만 쌓겠다고 한다면 가성비가 높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음으로 살펴본 것은 마일리지 적립율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카드사별로 차이가 분명 존재한다.
KB국민·롯데카드는 전월 실적이나 적립 한도 제한이 없다. 적립율은 롯데카드가 이용금액 1000원당 국내 1마일리지, 해외 2마일리지로 조금 더 높다. KB국민카드는 이용 금액 1500원당 국내 1마일리지, 해외가맹점·면세점 이용 시 2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다.
삼성·현대카드도 전월 실적 없이 국내외 가맹점 이용금액 1000원당 1마일리지를 기본으로 무제한 적립되는 것은 동일하다. 다만 추가 마일리지 적립에는 제한이 있다.
현대카드는 해외가맹점·국내 면세점 이용 시 1000원당 1마일이 월 이용금액 200만원 한도로 추가 적립되며 대한항공 직판 및 기내 면세점의 경우에도 연 이용금액 1000만원 한도로 마일리지를 추가 적립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의 경우에는 백화점·주유·커피·편의점·택시 이용 시 1000원당 1마일이 월 이용금액 200만원 한도로 추가 적립된다.
신한·우리·하나카드는 마일리지 적립의 전제 조건이 전월 실적 50만원 이상이다. 전월 실적이 있는 카드 가운데 적립율이 높은 것은 하나카드다. 하나카드는 국내 이용금액 1500원당 1.6마일, 해외 이용금액 1500원당 1.8마일이 각각 적립된다. 국내 이용금액에 대한 적립한도는 없지만 해외 이용금액의 경우 월 1000마일까지 적립 가능하다.
신한카드는 국내·해외 이용금액 1000원당 1마일리지를 무제한 적립해준다. 이에 더해 국내 항공업종·오프라인 면세점, 해외 일시불 이용 금액에 대해 각각 월 2000마일리지 한도로 1000원당 1마일리지를 추가 적립해준다. 신라면세점 모바일 앱(응용 프로그램) '신라면세점 더 심플'에서 사용 시 적립 한도 없이 1000원당 1마일리지를 받을 수 있다.
우리카드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이용금액 1000원당 1마일을 기본으로 적립해주며 해외·면세점 업종에서 결제 시 추가로 1마일을 더 적립해준다. 단, 기본 적립은 월 5만마일, 추가 적립은 월 2000마일까지만 적립이 가능하다.
여러 상품을 비교해 본 결과 전월 실적이라는 부담 없이 마일리지를 쌓고 싶다면 롯데카드, 전월 실적 50만원을 채우는데 문제가 없다면 하나카드가 효율적인 것으로 보인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고 했다. 지금부터 차곡차곡 마일리지를 쌓아둔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종식돼 해외 여행이 자유로워질 때, 바로 마일리지 혜택을 볼 수 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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