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희소식과 미국의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다. 특히 연말을 앞두고 쇼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매업종 등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7.79포인트(1.12%) 뛴 29,591.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05포인트(0.56%) 오른 3577.59에, 나스닥 지수는 25.66포인트(0.22%) 상승한 11,880.63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긍정적 소식이 이어졌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백신도 3차 임상시험에서 양호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백신은 평균 약 70%의 면역 효과를 보였지만, 투약 방식에 따라 효과가 90%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별한 부작용도 없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백신은 다음 달 중순에 긴급 사용의 승인 및 접종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다음 달 10일께 긴급사용을 승인하고, 필수적인 사람들에게 곧바로 접종을 개시한다.
경제 지표도 양호하게 나타났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11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 예상을 큰 폭 상회했다. 제조업 PMI 예비치(계절 조정치)는 56.7로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서비스업 PMI는 57.7로 2015년 3월 이후 가장 높았다.
연말 쇼핑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전미소매협회에 따르면 연말 쇼핑 시즌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5.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0%는 물론, 지난 5년 평균인 3.5%를 웃도는 수준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코로나19 백신, 연말 쇼핑 시즌 기대감 등으로 상승 출발한 이후 대형 기술주, 제약·바이오 업종 등에서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장중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재닛 옐련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을 재무장관으로 임명했다는 소식에 상승폭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28일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소비자들이 매장에서 TV를 구매하고 있다/사진=EPA
연말 쇼핑 시즌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소매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갭은 전날보다 주당 1.69달러(6.93%) 상승한 26.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타겟은 같은 기간 주당 5.25달러(3.05%) 뛴 177.56달러를, 달러 트리는 주당 2.64달러(2.78%) 오른 97.61달러를 기록했다.
쇼핑 시즌에 지불 수단으로 신용카드가 대부분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카드사도 강세를 보였다. 페이팔은 전날보다 주당 8.15달러(4.23%) 뛴 200.82달러를 기록했고, 마스터카드는 2.8%, 비자는 2.1% 상승했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레저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월트 디즈니는 전날보다 주당 4.91달러(3.48%) 오른 145.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카니발은 4% 넘게 올랐고, 부킹닷컴도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호텔 관련주인 매리어트 인터내셔널도 전날보다 주당 3.81달러(3.19%) 오른 123.09달러를 기록했다. 항공주인 보잉(5.97%), 델타항공(4.47%)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이 밖에도 테슬라 (NASDAQ:TSLA)(6.51%) 니오(12.45%) 리 오토(14.48%) 엑스펭(33.92%) 등은 중국 내 전기차 판매 급증 기대감에 급등했고, GM(4.02%)도 전기차 투자 확대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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