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 빅테크 실적이 대부분 발표된 가운데, 업계에서 AI 비즈니스 전반에 대한 입체적인 재평가가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디지털 전환(DX)에 이어 AI를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전환 로드맵(AX)이 강화되며 빅테크 업계 전반의 체질변화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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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웃었지만 구글 광고 '주춤'
구글 알파벳 (NASDAQ:GOOG)은 지난해 4분기 매출 863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인 853억3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도 1.64달러로 역시 월가 예상치인 1.59달러를 상회했다. 총이익은 206억87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오르는 괴력을 보여줬다.
구글 클라우드가 살아났다. 지난해 4분기 91억9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1분기 처음 흑자로 전환한 후 기분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문제는 광고다. 광고 매출이 652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망치인 659억4000만달러를 하회했기 때문이다. 팬데믹 당시 가파르게 상승했으나 리오프닝을 맞아 꺾이기 시작한 광고 매출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상승 동력을 상실하는 분위기다.
구글의 광고 매출 하락은 단순한 실적의 문제가 아니다. 캐시카우인 광고 매출이 뒤를 받쳐야 바드와 제미니아 등으로 이어지는 구글 생성형 AI 전략이 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오픈AI 등 경쟁자의 등장으로 글로벌 AI 시장에서 구글의 입지가 크게 줄어드는 중이다. 광고 매출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타진할 수 있는 '총알'을 마련해야 하지만, 갈수록 떨어지는 매출로 구글의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MS, AI로 날았다
마이크로소프트 (NASDAQ:MSFT)(MS)는 지난해 4분기 매출 620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7.6%나 튀어 올랐다. 월가 예상치 611억2000만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순이익도 218억7000만달러를 올리며 준수한 흐름을 보였다.
역시 클라우드가 효자였다. MS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지난해 4분기 258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0%나 올랐다. 오픈AI와 협력해 생성형 AI 전략을 가동한 MS 애저의 존재감이 커지는 순간이다.
실제로 MS 애저 매출의 약 6%가 AI 수요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우드 퍼스트에서 AI 퍼스트로 나아가는 행보 자체에 드라이브가 걸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물론 시장에서 AI에 대한 믿음이 완전한 것은 아니다. 알파벳을 비롯해 구글, MS 등 AI를 중심으로 하는 빅테크의 고무적인 성과가 발표됐으나 이들의 주가는 다소 주춤한 분위기다.
엔비디아 (NASDAQ:NVDA) 대항마인 AMD마저 저조한 실적을 내자 이러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MS가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AI를 활용해 비즈니스를 전개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은 분명한 성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소한 AI 비즈니스적 측면서 MS의 아성이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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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종료에도 떨지 않는 넷플릭스
넷플릭스 (NASDAQ:NFLX)는 팬데믹 당시 온택트 트렌드를 바탕으로 강력한 존재감을 자랑했으나, 리오프닝이 시작되며 크게 주춤한 바 있다. 그러나 강력한 콘텐츠 수급을 바탕으로 계정 및 광고, 시청 상품 등에 대한 대대적 개편에 돌입하며 완전한 반등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4분기 매출 88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망치인 87억2000만달러를 상회하는데 성공했다. 주당 순이익은 2.11달러며, 무엇보다 가입자 수가 2억6080만명을 기록한 것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3분기 876만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한 상태에서 4분기에는 무려 1310만명이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수익률 증대를 위한 '카드'가 연이어 나온 상태에서 탄탄한 내실을 다지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애플 (NASDAQ:AAPL) 홍대. 사진=연합뉴스
애플 걱정은 사치...역성장 탈출
애플 (NASDAQ:AAPL)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196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 올랐다. 5분기 연속 역성장을 거듭했으나 다시 반등을 시작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분위기다. 주당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나 튀어오른 2.18달러다.
아이폰 매출이 완전히 살아났다 697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망치인 678억2000만달러를 뛰어넘었다. 화웨이 굴기와 미중 패권전쟁 영향으로 중국 아이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나 감소했으나 탄탄한 존재감을 자랑했다는 평가다.
다만 서비스 부문 매출은 231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망치인 233억6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애플 콘텐츠 제국은 지나친 아이폰 매출 의존도를 낮추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으나, 지난해 4분기에는 약간의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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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여전히 강하지만...아마존 (NASDAQ:AMZN) "다음이 중요"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700억달러를 기록, 전망치인 1662억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주당순이익은 1.00달러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나 늘어나는 고무적인 성과를 냈다.
클라우드인 AWS가 242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수치지만 최근 20%에 가까웠던 폭발적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MS 애저가 AI 바람을 타고 공격적인 흐름을 보이는 것과 대비된다.
광고 매출은 147억달러다. 전망치인 142억달러를 상회했으며, 구글 등이 광고 매출로 어려움을 겪은 것과 대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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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웃은 메타, 리얼리티랩은 여전히 아쉽다
메타는 지나내 4분기 매출 401억달러를 기록했고 주당순이익은 5.33달러를 올렸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망치인 39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25%나 급등했다. 총이익은 140억달러를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배나 뛰었다.
다만 메타버스 플랫폼인 리얼리티랩은 46억5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10억달러를 넘겼으나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