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내 상장된 단일종목 ETF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타이거) 테슬라채권혼합Fn' ETF의 3개월, 6개월 수익률은 각각 마이너스(-)3.58%, -3.98%다. 같은기간 이 ETF가 포함하고 있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덩달아 손실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상품은 테슬라를 29.25% 담고 있다.
반면 단일종목 채권혼합 ETF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다. 이 상품의 3개월 수익률은 9.32%, 6개월 수익률은 9.78%를 기록했다. 이 ETF는 엔비디아를 33.82% 편입해 국내 ETF 가운데 엔비디아를 가장 큰 비중으로 담고 있다. 이 기간 엔비디아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다만 엔비디아 (NASDAQ:NVDA) 개별 주가 상승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성과다. 엔비디아가 3개월 동안 뉴욕증시에서 35.33%의 수익률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같은 기간 이 ETF 수익률은 개별 주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이밖에도 단일종목으로 애플을 담고 있는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아리랑) Apple채권혼합Fn'의 3개월, 6개월 수익률도 각각 2.72%, 1.82%로 나타났다. 구성 단일종목이 유일하게 국내 종목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코덱스) 삼성전자채권혼합Wise'도 3개월 2.55%, 6개월 1.93%의 수익률을 거뒀다.
단일종목 ETF는 상승장에선 큰 수익을 내지 못하지만 하락장에선 직접 투자보다 손실 방어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실제 미래에셋자산운용 테슬라 (NASDAQ:TSLA) 단일종목 ETF의 경우 테슬라 주가가 3개월 동안 12.69%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주가 하락 대비 손실을 방어했다.
공격적 투자자에겐 수익률 측면에선 아쉬울 수 있지만 이 같은 특징으로 퇴직연금 측면에선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단일종목 ETF는 퇴직연금에서 '안전자산'으로 구분돼 퇴직연금 적립금의 100% 한도로 투자가 가능하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단일종목 혼합형 ETF는 연금 계좌 운용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은 상품이고 연금시장 성장에 발맞춰 향후 종목 수 확대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