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8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이 상승했다는 소식 속에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3% 오른 3만4837.71에 거래를 마감했고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18% 상승한 4515.77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02% 내린 1만4031.81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발표되는 미국 8월 비농업 고용지표에 주목했는데요. 미국 노동부는 미국의 지난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전월대비 18만7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였던 17만 명 증가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다만, 최근 몇 달 간 낮게 유지되던 실업률은 작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는데요. 미국의 8월 실업률은 3.8%로 집계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예상치보다 많았지만, 실업률이 큰 폭으로 올랐고 임금 상승률도 예상보다 낮았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향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조금 더 커졌다는 해석입니다.
미국의 제조업은 부진한 양상을 이어갔는데요. S&P 글로벌이 집계하는 미국의 지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7.9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월치인 49에서 하락한 것으로, 제조업황이 위축 국면에 머물렀음을 시사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보고한 델 테크놀로지가 20%대 급등했고요. 스포츠 의류 업체인 룰루레몬도 호실적에 6% 올랐습니다.
애플은 이날도 상승 흐름을 지속해 0.85% 오르며 6거래일째 상승했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중국에서 10만달러 이상인 고가 모델 자동차 가격을 인하했다는 소식에 5% 하락했습니다.
브로드컴의 주가는 5% 밀렸고 월트디즈니도 2%대 내렸습니다. 엔비디아는 1.71% 하락해 나흘 연속 상승세가 멈췄습니다.
국제 유가는 산유국들의 자발적 감산 연장 전망에 7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는데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2.30% 상승한 배럴당 85.55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전날보다 0.27% 밀린 7296.77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0.67% 내린 1만5840.34에 장을 마쳤고요.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34% 오른 7464.54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31일 공개된 로이터 서베이에서 에너지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국제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는데요. 해당 서베이에서 유가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건 4개월 만입니다. 특히 산유국 협의체 '오펙플러스(OPEC+)'의 감산 연장 기대감에 국제 유가가 최근 고공행진하면서 정유 관련주가 상승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덴마크 제약사인 노보 노디스크는 1.73% 상승했는데요. 체중감량 치료제 '위고비'(Wegovy)와 '오젬픽'(Ozempic)의 인기에 힘입은 것으로 장중 시총이 4210억달러를 기록하며 1위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을 잠시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1일 아시아 증시는 미국 고용지표를 대기하며 대부분 상승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0.28% 오른 3만2710.62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5거래일째 상승입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43% 상승한 3133.25에 장 닫았습니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 발표와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호조에 매수세가 유입됐습니다.
앞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국가금융관리·감독총국은 생애 첫 주택 구매자와 두 번째 구매자에 대해 최소 다운 페이먼트를(down payment) 각각 20%, 30%로 일괄 제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당국의 조치가 유동성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민은행 등 당국은 금융기관에 모기지 및 예금 금리를 낮추라고도 요청했고 중국은행(BOC) 등 몇몇 주요 은행은 당국 요청에 따라 예금금리를 인하했습니다.
여기에 중국의 8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51.0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을 깨고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점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홍콩 증시는 이날 태풍으로 오전과 오후 거래 모두 취소됐고요.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0.06% 오른 1만6644.94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도 보겠습니다. 미국증시는 노동절로 휴장합니다.
독일에서는 7월 무역수지가 발표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지난주 글로벌증시는 반등했습니다. 고점을 돌파했던 미국 장기채 금리도 안정세를 되찾았습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발표된 구인·이직보고서(JOLTS), 민간고용지표(ADP) 등 주요 경기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했다"며 "최근 증시의 가장 큰 경계 요소가 ‘금리’였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국채 수익률이 단기 고점을 확인했으니, 다시 종목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조언입니다.
김종민 연구원은 "9월에는 성장주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주요 이벤트였던 잭슨홀 미팅, MSCI 리밸런싱이 마무리되었고, 성장주의 주가 상승을 제한했던 금리 부담도 덜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가을의 전설을 만들어갈 주도주 후보를 찾을 때로 가장 유력한 후보는 AI 테마로 꼽았습니다. 산업의 성장성은 명확해졌고, 수혜주의 범위는 확산되는 모습이란 분석입니다.
삼성증권은 주간 추천종목으로 AI 종목을 추가로 편입하며 특히 삼성전자의 HBM 투자 확대 및 고객사 확보 모멘텀을 이유로 하나마이크론을 제시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9월 코스피 밴드로 2500~2700선을 제시했는데요. 코스피는 8월 조정을 뒤로 하고 완만한 반등을 시도할 것이란 예상입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상승과 중국 부동산 디폴트 우려가 진정될 수 있다는 가정을 반영한 판단으로 향후 리스크 온 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며 "신중한 시각으로 종목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과거에 나타난 2차전지 중심 포모(FOMO) 장세는 힘을 잃었다는 판단으로 낙폭과대주, 중국 인바운드 소비주, 유가 상승 수혜주, 정부 재정투자 관련주를 주목했습니다.
김대준 연구원은 "일단 낙폭과대 및 유가 상승 수혜와 관련해 정유, 조선이 눈에 띈다"며 "중국 인바운드 소비주는 화장품, 의류, 면세점, 카지노, 엔터 등인데 단기 급등했다는 점에서 매도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기술적 수급 부담이 적은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선호될 것으로 보며, 정부 투자 측면에선 R&D가 늘고 있는 AI, 바이오, 보안산업에 관심을 두는 게 좋겠다는 조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