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미국의 컴퓨터 그래픽 처리용 반도체(GPU) 설계 회사인 엔비디아(NASDAQ:NVDA)가 회계연도 2024년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생성형 AI를 선점하며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액이 135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6% 증가했고 NonGAAP 기준 EPS(주당순이익)는 2.7달러로 전년대비 429% 급증하며 컨세서스를 20% 이상 상회하는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무엇보다 데이터센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71%, 전분기대비 141% 증가한 103억 달러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H100의 수요가 매우 강한 것으로 추정되며, 해당 제품의 비중 확대를 통해 매출총이익률은 70.1%를 시현해 전분기대비 6.5%포인트 개선됐다.
이와 함께, 엔비디아는 다음 분기 가이던스로 매출액 157~163억 달러, 매출총이익률 72.0~73.0%를 제시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는 실적 발표 직전의 컨센서스를 각각 16.5~20.5%, 1~2%포인트 상회하는 긍정적인 가이던스로 H100 관련 서플라이 체인들의 CAPA가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매출액이 전분기대비 18.5% 증가하는 것은 가격의 상승도 동반되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H100의 비중 확대로 인한 믹스 개선도 있지만, 실제로 수요가 몰리며 가격 자체도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는 애플리케이션 고도화에 따른 가속 컴퓨팅 및 생성형 AI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며 빅테크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향으로 내년까지 물량 계약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김록호 연구원은 "차세대 GH200은 HBM3e를 채택했고, 내년 2분기에 출하될 예정으로 CUDA 소프트웨어를 통해 생성형 AI 관련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어 당분간 엔비디아의 경쟁력을 위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일하게 긍정적인 수요를 보이고 있는 생성형 AI는 다음 분기에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