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허리케인 '이언(Ian)'이 북상하고 있다는 소식에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27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79달러(2.3%) 상승한 배럴당 78.50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북해 브렌트유 11월물은 2.21달러(2.6%) 오른 배럴당 86.27달러에 체결됐다.
이날 유가는 허리케인이 원유 시설 인근으로 북상한다는 소식에 일제히 상승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카리브해 중부 상공에서 형성된 열대성 폭풍이 강해지면서 쿠바 서부 부근에서 허리케인으로 변한 '이언(Ian)'으로 인해 쿠바 당국은 서쪽 6개 주(州)에 비상경보를 발령했으며 미국 플로리다주도 타격에 대한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셰브런과 BP는 전날 허리케인에 대비하기 위해 멕시코만 일대 일부 생산 시설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현재 허리케인 폭풍에 대비해 걸프 지역의 석유 생산 시설의 11%, 천연가스 생산의 8.56%가 폐쇄됐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산유국들이 오는 10월5일 예정된 산유국 회의에서 유가 하락을 떠받치기 위해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를 지지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대표는 "OPEC+가 유가 하락세에 점점 불안해할 것 같다"며 "따라서 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OPEC+가 공급 축소를 발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공급 차질 우려 속 상승했다"며 "미국에 허리케인 이언이 원유 시설 인근으로 북상하고 있다는 소식이 보도된 가운데 유가 하락에 따라 OPEC+가 10월5일(현지시각)으로 예정된 회의에서 감산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80달러(0.2%) 오른 1636.2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