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강달러 우려가 지속되면서 하락마감했다.
26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03달러(2.58%) 하락한 배럴당 76.71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북해 브렌트유 11월물은 2.46달러(2.86%) 내린 배럴당 83.69달러에 체결됐다.
이날 유가는 달러 강세에 일제히 하락했다. 통상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 보유자들의 석유 구매 비용이 늘어나 수요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유가 하방 압력이 커진다.
이날 달러화가 20년 만에 초강세를 다시 쓴 가운데 유로는 2002년 이후 최저로 밀렸으며 영국 파운드 역시 사상 최저로 붕괴했다. 달러 강세는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을 쪼그라뜨리며 세계 무역도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치솟는 달러화에 대한 우려도 월가에서 나오고 있다. 뉴욕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헤드는 "지금은 전반적으로 시장이 매우 위험한 시기"라며 "달러 강세, 신용 스프레드, 주식 등 금융상황이 매우 빠르게 긴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미국 내 허리케인 발생으로 향후 생산 차질 경계감이 다소 높아졌으나 유럽지역 통화 약세로 달러 강세 이어지며 하락했다"며 "또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수요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6.30달러(1.59%) 내린 1629.3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