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미국 노동절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유럽 주요국 증시는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면서 혼조 마감했다.
5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22% 하락한 1만2760.78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 CAC지수는 1.20% 하락한 6093.22, 영국 런던 FTSE지수는 0.09% 오른 7287.43으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STOXX600지수는 0.62% 내린 413.39에 거래를 마쳤다.
러시아가 독일로 연결되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1'의 가스 공급 재개를 하루 앞두고 가스 누출이 발견됐다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공급 재개를 불과 7시간 앞두고 통보한 사실이다.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유럽 주요 증시는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영국 증시인 FTSE지수는 유가 상승으로 인해 에너지 관련주가 크게 상승하면서 소폭 상승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노드스트림 셧다운 무기한 연기 사태가 유럽의 에너지 위기를 심화시키며 주요 에너지원의 가격 급등세가 재차 강화됐다"며 "최근 고점 대비 30% 넘게 하락했던 네덜란드 천연가스 선물 가격(TTF)은 장 초반 30%넘게 급등하며 메가와트(Mw)당 280유로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석탄 가격도 7.6% 상승한 톤당 345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이날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정례회의에서 10월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만 배럴 감산하기로 결정하면서 국제유가는 4%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월요일 영국의 제56대 총리로 취임한 보수당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은 공격적인 감세와 지원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의 에너지 위기 고조에 산업계는 생산량 감소 우려 커지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 하락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철강업체 티센크루프가 3.2% 하락했고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발레오(-3.0%) 화학업체 바스프(-4.0%) 유틸리티 업체 유니퍼(-11%) 등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유가 상승에 힘입어 토탈(1.9%) BP(1.8%) 쉘(1.6%) 등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