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사진=연합뉴스] 온라인 유통 공룡기업으로 성장한 쿠팡이 올 하반기 금융업에 진출한다.
8일 쿠팡 (NYSE:CPNG)에 따르면 쿠팡페이 자회사인 'CFC준비법인'의 사명이 지난달 말 '쿠팡 파이낸셜'로 변경됐다. 해당 법인의 자본금은 400억원 규모다..
이달 초 쿠팡파이낸셜은 금융감독원에 여신전문금융업 등록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관계자는 "준비법인 사명을 변경했지만 사업목적은 아직 변경하지 않은 상태"라며 "대부업체를 만드는 것처럼 일각에서 비춰지는 부분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쿠팡파이낸셜의 사업목적으로는 경영컨설팅업, 기타 투자업, 부동산임대업 등이 등록돼있다. 앞서 쿠팡은 2019년 6월 '쿠팡 파이낸셜' 상표도 출원한 바 있다. 쿠팡 파이낸셜의 주요 상표 설명에는 금융서비스업, 은행·보험업, 전자지불업, 모바일 지불 서비스업, 신용할부금융업, 할부판매중개업, 대부업 등이 있다.
쿠팡파이낸셜이 설립될 당시 업계 안팎에선 쿠팡이 캐피털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캐피털 사업은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로 별도의 대주주적격성 심사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캐피털사는 리스, 할부금융, 신기술금융사업 등을 진행할 수 있는 만큼 쿠팡의 다양한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또 입점한 소상공인들에게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면 자금난을 겪는 영세 판매자들을 지원하고 우수 판매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수익성 개선' 문제도 쿠팡이 여신전문업에 진출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액 22조원을 기록하며 국내 유통사 1위 이마트를 넘어섰지만 만성 적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적자 규모는 2019년 7200억원에서 2020년 6200억원으로 줄어드는 듯 했으나 지난해 1조8000억원으로 다시 불어났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1억1668만달러(6조6000억원), 당기순손실 2억929만달러(2700억원)을 기록했다.
쿠팡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운데 기업가치를 반영하는 주가도 맥을 못추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쿠팡은 63.5달러에서 시작했으나 현재는(7월7일 기준) 4분의 1토막이 난 16.2달러에 거래 중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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