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5월11일 (로이터) - 중국 정책결정자들은 3조달러에 달하는 중국 채권시장을 외국인들에게 더 개방할 계획이다. 고전하고 있는 위안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히려 위안이 이들 계획의 주된 장벽이 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현재 중국 채권시장에서 2% 미만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당국의 자본 통제와 최근 위안 약세가 투자에 장애물이 되는 요인들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또 중국 신용평가기관들이 투자등급을 매긴 회사채들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갖고 있다. 2조1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회사채들 중 대부분이 투자등급이다.
중국 채권 수익률은 현재 2년래 최고 수준이며, 10년물 국채 수익률 기준으로는 미국 국채와의 금리 갭이 8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한편으로는 금리가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여겨지나 다른 한편으로는 너무 많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스트래톤스트리트의 수석투자담당 앤디 시만은 "투자자들이 중국 채권에 대한 익스포저를 늘리기를 원했다면 우리는 당장 내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불행히도 그들은 원하지 않고, 위안 때문에 사람들을 설득하기 매우 어렵다"며 투자자들이 위안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위안에 하락 압력을 가하는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들이 작년 말부터 이어져 온 가운데, 최근 당국은 채권시장 개방을 확대하고 금융 파생상품을 자유화하면서 중국으로 다시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3월 리커창 중국 총리는 올해 중국과 홍콩 채권시장을 잇는 거래 시스템(채권퉁)을 출범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점진적 개방 기대 속 위안은 우려 요인
중국 채권들은 씨티그룹과 블룸버그의 일부 채권 지수에 포함됐고, 중국은 현재 외국인들의 채권 투자에 쿼터제를 도입하고 있다. 지난 3월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관리들이 시장 개방을 더 확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우 총재는 "우리는 의도적으로 어떤 채권 지수에 위안 채권을 포함시키려고 노력하지는 않겠지만, 점차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홍콩 중앙은행의 한 고위 관리는 채권퉁이나 그 밖의 중국의 다른 개혁들은 중국 채권시장 접근에 대한 씨티그룹 등 지수 제공업체들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목적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외국인 투자쿼터제는 채권 투자자들에게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을 중국도 알고 있다"면서 채권퉁을 통하면 외국 기관들이 홍콩이나 싱가포르 사무실에서 편안하게 위안 채권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퉁이 중국 채권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접근을 더 용이하게 하겠지만, 위안은 더 이상 강세 쪽으로의 한 방향 베팅을 장담할 수 없다. 지난 해 위안은 근 7% 하락해 2005년 평가절상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위안화 변동을 좀더 허용하면서 투기세력들을 따돌릴 수 있었지만, 이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은 위안에서 멀어지기도 했다.
스트래톤스트리트의 위안 채권 펀드는 2012년 3억8000만달러로 고점을 기록한 이래 80% 가량 감소, 현재 7000만달러 수준이 됐다.
모닝스타 분석을 보면, 역외 위안 채권 펀드 총액은 지난 해 거의 절반 가량 감소한 116억달러를 기록했다.
UBS의 전략가 로힛 아오라는 향후 위안 전망이 "중국 채권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에 장애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 실시된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 위안은 달러 대비 7.07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