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개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이하 밸류업 지수)가 24일 첫선을 보였다. 지수는 오는 30일부터 개시한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기업가치 제고)프로그램 지원방안'의 일환 중 하나인 밸류업 지수는 기초체력이 강한 기업 중 자사주 소각,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종목으로 구성됐다. 향후 투자자들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해 관련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 운용사는 11월 중 지수를 활용한 관련 ETF를 상장시킬 계획이다.
거래소가 이날 공개한 밸류업 지수는 코스피·코스닥 상장 종목 중 기업가치 우수기업 100종목을 선정해 만들었다. 산업군별 종목구성은 ▲정보기술 24개 ▲산업재 20개 ▲헬스케어 12개 ▲자유소비재 11개 ▲금융 및 부동산 10개 ▲소재 9개 ▲필수소비재 8개 ▲커뮤니케이션 5개 ▲에너지 1개다. 종목 수는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67개, 33개 약 7:3 비율로 구성했다.
신규상장종목, 유동비율 10% 미만, 관리·투자환기·실질심사 종목과 최근 사업년도 자본잠식, 기타 부적합 종목 등은 평가에서 제외했다.
종목 선정 평가 기준은 ▲시장대표성(시가총액) ▲수익성(당기순이익) ▲주주환원(배당·자사주 소각) ▲시장평가(PBR) ▲자본효율성(ROE) 등 5가지다.
지수 편입을 위해선 시총은 상위 '400위'(전체누적시총의 90% 수준) 이내에 포함돼야 한다. 수익성 부분에서는 최근 2년 연속 적자, 2년 합산 손익 적자가 발생한 기업인 경우 종목 선정에서 제외했다. 최근 2년 연속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 실시도 이뤄져야 한다. 시장평가 부분에서는 최근 2년 평균 PBR 기준 전체 또는 산업군 내 50% 이내로 제한했다. 거래소는 이를 모두 충족한 기업 중에서 ROE가 우수한 기업으로 최종 100종목을 선정한다.
거래소는 밸류업 조기 공시한 상장사를 대상으로는 최소요건(수익성·시총·유동성 등) 충족 시 최우선적으로 지수에 편입될 수 있는 특례조건을 마련했다. 2025년 6월 정기변경 부터는 '밸류업 표창기업'이 최소 편입을 충족할 경우엔 2년간 특례편입을 유지할 계획이다.
공시 이행여부에 따라 지수편입 시 상장사 별로 인센티브 또는 패널티도 부여할 계획이다. 시총,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일부요건 완화 또는 강화하는 방식이다. 지수에 편입되지 않은 기업 중 공시를 이행한 기업에게는 지수편입 상 인센티브를, 이미 편입된 종목이 공시를 미이행할 경우에는 패널티를 부여한다. 2026년 6월 정기심사부터는 공시이행기업을 중심으로 지수를 구성할 계획이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자본효율성, 주주가치 제고 성과 등 질적지표를 반영한 밸류업 지수 개발을 통해 한국 증시에서 기업가치를 중시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