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배 HMM (KS:011200) 대표이사가 10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신규 협력체제와 중장기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근화 기자
[인포스탁데일리=김근화 기자] 김경배 HMM(011200) 대표이사는 "2030년까지 23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그 중 60% 가량인 14조4000억원을 친환경에 투자할 것"이라며 친환경 해운회사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임을 강조했다.
HMM은 10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협력체제인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구축과 향후 중장기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김 대표는 "ONE, 양밍과의 협력으로 오히려 위기가 기회가 됐다"며 "하팍로이드 사태 구제 마련에 대해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더 튼튼한 얼라이언스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HMM은 오는 2025년 2월부터 향후 5년 간 일본의 ONE, 대만의 양밍과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앞서 HMM의 기존 협력체제였던 '디 얼라이언스'에서 글로벌 5위 선사인 하팍로이드가 탈퇴하면서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박진기 부사장은 "얼라이언스는 전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아닌 동서항로의 점유율이 얼마인지를 봐야 한다. 유럽계 선사들은 남북 항로에 많은 선박과 캐파를 투입해 놨고 신흥 동서항로 경우는 아시아계 선사들이 투입돼 있다"며 하팍로이드가 탈퇴했음에도 사실상 영향이 거의 없다고 단언했다.
HMM은 하팍로이드의 탈퇴로 인한 북구주와 지중해 항로 서비스 공급을 차질없이 이행하기 위해서 세계 1위 선사인 스위스 MSC와 북유럽 및 지중해 항로에서의 선복교환 협력을 맺었다.
김 대표는 "얼라이언스에서 부족한 유럽 쪽 노선을 채우기 위해서 MSC와 협력을 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얼라이언스 중 가장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HMM과 MSC와의 선복 교환 협력으로 인해 유럽 항로를 기존 8개(북유럽 4·지중해 4)에서 11개(북유럽 6·지중해 5)로 강화했다. 이로써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미주서안 12개, 미주동안 4개, 북유럽 6개, 지중해 5개, 중동 3개 등 총 30개 항로를 제공하게 된다.
이정엽 컨테이너사업부문장은 "특히, 북유럽 항로는 제미나이 코퍼레이션(하팍로이드·머스크)과 오션 얼라이언스(코스코·에버그린)에서 제공하지 않는 부산·일본·베트남 진기항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HMM은 신규 얼라이언스를 기점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친환경 회사로서 도약하겠다는 입장이다.
국제 해운업계의 넷제로 목표 시기보다 5년 앞선 2045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부문별로는 ▲컨테이너선 155만TEU(130척)확보 ▲벌크선 634만DWT(36척)에서 1256만DWT(110)척까지 확장 ▲신규 터미널 및 시설 투자에 4조2000억원 투자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HMM 관계자는 "친환경 투자라는 것은 대부분 선박에의 투자를 말하는 것"이라며 "벌크선의 경우 현재 지배 선단 규모가 44척이고, 19척의 지배선단은 이미 확보가 됐기 때문에 목표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HMM은 향후 신규 협력체제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및 친환경 경영체제 구축을 통해 글로벌 친환경 선사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김근화 기자 srmsgh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