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AI(인공지능) 전용칩 블랙웰의 최신 버전 출시를 연기하며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4일(이하 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지난 2일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1.94달러(1.78%) 내린 107.27달러에 거래를 종료했다. 올해 AI 열풍과 함께 주가가 급등했던 엔비디아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엔비디아는 최근 일주일 동안 4.46%, 한 달 동안 12.55%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블랙웰B200칩 출시를 약 3개월 연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블랙웰의 납품이 3개월 이상 늦어질 수 있다고 고객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그 외 클라우드서비스 업체에 통보했다.
엔비디아는 블랙웰 B200칩 생산 과정에서 뒤늦게 설계 결함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엔비디아는 파운드리 업체인 TSMC와 문제 해결을 위해 논의 중이다.
블랙웰 B200은 당초 엔비디아의 주력 AI칩이었던 H100을 대체하는 최신 칩이다. 앞서 엔비디아는 AI 열풍과 함께 H100의 수요 증가로 매출과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그러나 H100의 대체품인 B200 출시가 지연되며 시장에서는 우려의 시선이 나온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물론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는 "빅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지금처럼 대량으로 계속 구매할지는 회의적"이라며 "AI 역시 과대 평가됐고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엔비디아가 조만간 발표할 올해 2분기 실적이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엔비디아는 오는 28일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미국 자산관리회사 나일스투자운용의 댄 나일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비디아의 성장세를 보면 주가는 고평가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 분기에도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빅테크들의) AI 확장이 끝나려면 몇 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