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메리츠자산에 이어 한양증권까지 ‘KCGI’ 품으로…종합금융그룹 꿈 한걸음

입력: 2024- 08- 04- 오후 06:11
© Reuters.  [현장] 메리츠자산에 이어 한양증권까지 ‘KCGI’ 품으로…종합금융그룹 꿈 한걸음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이른바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가 지난해 메리츠자산운용(현재 KCGI자산운용) 인수에 이어 한양증권 인수 우선협상자에 선정되면서 종합금융그룹으로의 꿈을 실현하는데, 한발짝 다가서게 됐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의 대주주인 한양대학원 재단은 지난 2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일명 강성부펀드로 잘 알려진 ‘KCGI’를 선정했다.

KCGI는 애초 인수 예상가 보다 높은 금액을 써 낸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양증권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보였다.

한양증권 인수전엔 ▲KCGI를 비롯해 ▲케이알앤파트너스-HXD화성개발 컨소시엄 ▲패션그룹 LF ▲케이프투자증권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KCGI는 이번 한양증권 인수전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KCGI는 메리츠운영에 이어 한양증권까지 인수 우선협상자에 선정되면서 종합금융그룹이라는 목표에 한발 다가서게 됐다. <2024년 7월 15일자 KCGI, 메리츠자산운영에 이어 한양증권까지 인수하나 참고기사>

KCGI는 토종 행동주의펀드 운용사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종합금융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행동주의 활동 비중을 낮출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그간 KCGI는 행동주의펀드로의 성장 한계에 직면했고, 일반 금융그룹사로 체제 전환이 점쳐졌다.

실제로 KCGI자산운용이 운영하는 전체 2조5000억원 가운데, 행동주의 활동에 주력하는 ESG동반성장펀드 규모는 130억원에 불과하다.

한양증권은 소형 증권사 가운데 자기자본 규모나 영업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지난 2018년 투자금융본부를 신설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 주선 영업을 공격적으로 키운 게 주효했다.

부채자본시장(DCM)에서 대형사 못지 않은 금융채 인수 역량을 보여주는 점도 특징이다. 동시에 비상장기업 자기자본 투자 등 운용 규모도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한양증권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KCGI는 IB 부문과 증권운용 성장을 통해 이익창출력과 자산 규모를 키워나갈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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