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월30일 (로이터) - 미국 정부가 12월 초 전에 아직까지 관세를 부과하지 않은 나머지 중국산 수입품 전부에 대한 관세 부과 발표를 준비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세 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월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 담판에 실패할 경우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아직까지 최종 결정이 난 건 아니지만 미국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무역전쟁 완화 논의에)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에 그러한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다"라고 전했다.
관세 부과를 12월 초 발표하면 60일 뒤에 시행되기 때문에 내년 2월 초 중국 춘제 연휴와 시점이 겹치게 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금까지 관세 부과 대상에 해당되지 않은 중국산 수입품 규모는 2,570억 달러에 이른다.
이 보도에 미국 증시가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며 하락 마감했고, 글로벌 증시도 하락하는 등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했다. (관련기사 )
미국 국채 수익률은 증시 하락에 초반 상승분을 반납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날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한 미국의 부품, 소프트웨어, 기술재 수출을 차단했다.
이로써 미국과 중국의 무역 및 기술 갈등에 또 다른 전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상무부는 미국산 제품 수입을 제한하는 '별도 목록'(Entity List)에 푸젠진화반도체를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이 업체의 새로운 메모리칩 생산능력이 군사 시스템에 동종 칩을 납품하는 미국 업체들의 생존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