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0월08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5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그러나 주 초 상승한데 힘입어 주간으로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미국의 이란 석유수출 제재가 임박한 영향이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1센트 오른 배럴당 74.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42센트 내린 배럴당 84.16달러로 끝냈다.
일주일 동안 WTI는 1.3%, 브렌트유는 1.4% 올랐다.
리포우 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리포우 대표는 이날 원유시장의 움직임을 두고 "전일 매도세가 발생한데 따른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증산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지난주 유가 상승폭은 제한된 수준에 그쳤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최소한 이란 공급 감소분을 일부라도 메우기 위해 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석유수출까지 포함한 미국의 제재는 오는 11월4일 발효될 예정이다.
지난 8월 중순 이래 유가는 15~20% 올랐다. 지금은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미국은 여타 국가들이 이란산 석유 수입을 중단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이란을 핵협정 재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서다.
블룸버그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란 원유 공급 감소분을 메우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는 중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말에 따르면 사우디는 현재 일평균 1070만배럴을 생산 중이며, '시장이 필요로 할 경우' 추가로 산유량을 130만배럴 늘릴 수 있다.
업계 소식통 2명은 인도가 11월에 이란산 석유를 900만배럴 사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도가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란산 석유 수입을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란 석유 수출량이 일평균 100만배럴 감소하리라 예상하고 있다.
미국 은행 제퍼리즈는 석유가 수요를 충족할 정도로 충분하지만, "글로벌 여유생산능력은 기록적인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한 주간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2개 감소한 861개를 기록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일주일 동안 뉴욕과 런던에서 WTI 선물과 옵션에 대한 투기적 거래자들의 순매수(net long) 포지션은 33만3109계약으로 1만3459계약 줄었다. 약 1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