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전날 3800원(2.68%) 오른 14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장중 최고 1.59% 상승하며 19만1400원을 터치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장 후반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0.53% 하락마감했다.
이 외에도 이오테크닉스(6.23%), 오로스테크놀로지(2.65%), 고영(4.61%) 등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간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4% 넘게 상승한 것이 호재가 됐다.
지난 11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4.11% 오른 906.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의 상승세에 힘입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NASDAQ:MU)(4.35%), 브로드컴(4.54%) 등 반도체 기업들도 동반 상승했다. 반도체 종목들의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2% 상승한 4906.37을 기록했다.
최근 생성형 AI의 수요가 급증하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AI 시장이 2030년 7388억달러(1019조원)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구글, 애플 (NASDAQ:AAPL), 네이버 (KS:035420) 등 국내외 빅테크 기업들이 생성형 AI 시장에 뛰어들며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급증하고있어서다.
오는 2025년부터는 PC와 모바일에서만 구현되던 AI가 자동차, 로봇, 가전 등으로도 확대되며 새로운 AI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자동차에 자체 AI칩 탑재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집사 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로봇도 제조사 기능에 특화된 AI칩을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구글, 인텔 (NASDAQ:INTC), 퀄컴 (NASDAQ:QCOM), 삼성전자 (KS:005930), ARM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도 자체 AI칩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AI 추론용 칩 '마하1'을 네이버 서버에 공급할 예정이다. 인텔도 자체 개발한 AI 추론용 칩 '가우디'를 기반으로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경쟁이 가속화되며 글로벌 AI 시장은 급성장할 전망이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강세가 지속되며 AI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메모리 업황 개선의 온기는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반도체 수요 회복의 가시성이 확보된다면 반도체 종목들은 기대 이상의 가격 상승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