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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계속되는 고물가에 제품을 대용량 또는 소용량으로 구매하는 '용량 양극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유통가는 대용량 가성비 상품으로 소비자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1인 가구 수요를 잡으려는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GS25가 지난해 기존 팔도도시락 라면을 8배 키운 대형 컵라면으로 출시한 '팔도 점보 도시락'은 입고와 동시에 초도 물량 5만 개가 완판됐다.
점보 시리즈 2탄 '공간춘'과 3탄 '오모리 점보도시락'까지 3종은 GS25가 판매하는 용기면 100여 종 중 5위권 안에 모두 랭크돼 있다.
CU는 고물가에 대용량 상품이 인기를 끌자 지난달 빅 사이즈 삼각김밥 4개를 하나의 큰 삼각형 용기에 담은 초대형 사이즈 '슈퍼 라지킹 삼각김밥'을 출시했다.
이 밖에도 CU에서 지난해 7월 출시한 1kg짜리 특대용량 안주 '꾸이 포대'는 출시 일주일 만에 2000개가 나갔고 누적 판매량 5만 개를 넘겼다. 유사 상품 중량보다 2배가량 큰 180g '핫바 득템' 3종은 지난해 총 740만 개가 팔리며 CU 자체브랜드(PB) 상품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세븐일레븐은 전주식비빔밥 용량을 30% 늘린 '맛장우곱빼기비빔밥'을 출시했다. 기존 전주식비빔밥보다 g당 단가를 6.4%까지 낮춰 양은 늘렸지만 가격 부담은 최소화했다.
4월 한 달간 맛장우 간편식 시리즈 전 종을 비씨카드나 농협카드로 결제 시 30%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유통가는 이와 동시에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 소포장 상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SSG닷컴은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을 1개씩 낱개 포장한 기획상품 '하루'를 출시했다. 손지영 SSG닷컴 농산팀장은 "소량씩 소비하는 시장 추세에 맞춰 준비했다"며 "앞으로 양곡과 견과류 등으로 품목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U는 세척 과일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컵과일이 소용량, 소포장 상품 중 인기를 끌자 기존보다 중량은 13.3% 늘리고 가격은 최대 20% 낮춘 170g, 3200원으로 컵과일 2종을 최근 리뉴얼해 내놨다.
업계 최초로 고수, 루꼴라 등 이색 허브 2종도 선보였다. 이달 바질을 추가 출시하고 무침 등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채소 밀키트 등으로 상품 구색을 강화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속 알뜰 쇼핑을 돕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가성비 높은 대용량 상품과 함께 지출을 낮출 수 있는 소용량 상품을 함께 내놓고 있다"며 "앞으로도 쟁여두기형 소비와 함께 소형가구형 소비가 모두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