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사진출처=연합뉴스
뉴욕증시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기술주 약세 속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97포인트(0.12%) 오른 3만8769.66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지수는 5.74포인트(0.11%) 내린 5117.9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5.84포인트(0.41%) 밀린 1만6019.27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의 관심은 2월 CPI에 맞춰져 있다.
2월 CPI가 예상보다 강할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어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7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금리 인하에 대해 확신할 수 있는 지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2월 CPI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1월 CPI는 각각 0.3%, 3.1%를 기록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7% 상승해 1월의 각각 0.4%, 3.9%에 비해 둔화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월 고용지표는 상충되는 신호를 보였다.
일자리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었는데 실업률이 3.9%로 예상보다 높아 노동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징후도 보였다.
이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2월 고용추세지수(ETI)는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해 고용시장 둔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2월 ETI는 112.29로 1월의 113.18보다 낮아졌다.
다만 미국 소비자들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다시 반등해 물가상승 우려를 더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2월 소비자기대조사에 따르면 향후 3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7%로 한 달 전 조사 대비 0.3%포인트 올랐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로 0.4%포인트 상향됐다. 이는 지난해 8월(3.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로 한 달 전 대비 변화가 없었다.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오후 4시 기준 벤치마크인 10년물은 0.8bp(1bp=0.01%포인트) 오른 4.096%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5bp 상승한 4.537%를 가리켰다.
‘AI 랠리’를 이끌던 엔비디아는 상승 여력에 대한 의문이 커지며 이날도 2.00% 하락했다.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슈퍼마이크로컴퓨터도 5.24% 떨어졌고 AMD도 4.24%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가 “국민의 적”이라고 저젹한 메타는 4.42% 내렸고, 알츠하이머 치료제 도나네맙 승인 연기 소식에 하락했던 일라이 릴리는 3.64% 밀렸다.
테슬라는 화재로 멈춘 독일 공장이 곧 다시 가동할 수 있다는 소식에 1.39% 올랐다.
앨버말은 글로벌 리튬가격 상승으로 5.43% 뛰었다. 세계최대 금광산업체 뉴몬트는 3.92% 오르는 등 소재기업 주가 상승이 눈에 띄었다.
비트코인은 이날 7만2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1만2000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구입했다고 밝힌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4.11% 뛰었다.
유가는 차익실현 매물에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8센트(0.10%) 하락한 배럴당 77.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