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사진:히치하이크 홈페이지)
[시티타임스=독일/유럽]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대리운전 자전거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매체 20 Minutes 등에 따르면 프랑스 기업 히치(Heetch)는 이날부터 전기 자전거로 견인되는 약 40대의 2인승 이동수단을 파리에 배치했다.
'히치 바이크(Heetch Bike)'라고 불리는 이 모빌리티는 전기자전거를 탄 운전자가 승객 객실을 끄는 택시 형태다. 히치는 원하는 위치와 시간에 승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호출형 승차공유 서비스인 라이드 헤일링(Ride hailing)을 제공한다.
실내엔 윈드실드와 유리 지붕, 열선내장 벤치 시트가 갖춰져 있다. 또한 트렁크가 장착되어 캐빈 크기의 짐 2개를 운반할 수 있다.
이러한 새로운 서비스는 전통적인 차량 택시와 관광객들 사이 파리에서 최근 유행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대표 대중교통수단인 삼륜차 기반의 택시인 툭툭(tuk tuk)과도 구별된다.
특히 히치 바이크는 고객의 이동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히치 측은 "테스트를 거친 결과 바스티유 광장에서 샤를 드 골 광장까지 이동하는 데 히치 바이크로는 21분 걸리는 반면, 차량으로는 38분 소요된다. 심지어 우린 (자전거를 이용하니) 기름값도 안 든다"고 전했다.
히치는 20 Minutes를 통해 "(히치 바이크는) 파리에서 자동차로 이용되는 차량공유서비스인 VTC보다 (속도가) 40% 더 빠르고 (가격이) 20% 더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2개의 좌석을 갖춘 모빌리티지만 자전거 도로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히치의 주장이다.
'VTC 플랫폼'은 택시 면허가 없어도 운전기사로 일할 수 있도록 한 승객 운송 서비스다. 이는 프랑스 시장 내 7천 개 이상의 VTC 회사가 운영될 정도로 레드오션 시장이다. 대표적으로 우버 서비스가 VTC에 속한다.
히치 앱 사용을 보여주는 화면(사진:히치)
히치는 또한 고객 입장에서 VTC를 이용했을 때보다 더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히치 서비스의 시작 가격은 평균 7유로(약 1만원)인 반면 VTC는 같은 거리라도 10~13유로(약 1만4천원~1만8천원)에 달한다.
현재는 파리에서 주말에만 총 40대의 히치 바이크 서비스가 운영될 예정이다.
히치 바이크는 파리에서 자전거의 인기가 높아지고 개인이 소유한 자동차의 역할이 줄어드는 것을 활용해 모빌리티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Actu Paris에 따르면, 히치가 택시보다 더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자신감에는 연말 파리 도심에 거주자 외 모든 차 반입을 막는 '교통제한구역(ZTL)'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당 지역의 차량 통행이 더욱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도 깔려있다.
한편 히치는 현재 유럽 내에서는 파리를 비롯해 릴, 리옹 등 프랑스 내 9개 도시와 벨기에 4개 도시에 진출했다. 특히 모로코, 알제리 등 프랑스어권 아프리카로 사업을 확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