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월02일 (로이터) 이신형 기자 - 개각설이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차기 경제부총리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유력시되고 있다고 정통한 소식통들이 밝혔다.
관가와 정치권에서는 당초 김동연 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동시 교체 시기를 연말로 보고 있었다. 하지만 경제지표 악화에 주가 급락까지 겹치면서 분위기 전환을 위한 조기 개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제 문제가 대통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여권의 개각 요구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소식통은 2일 로이터와의 전화통화에서 차기 부총리 후보와 관련, “홍남기 실장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관계자도 “홍 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듣고 있다”고 말했다.
홍 실장은 행정고시 29회로 경제기획원을 거쳐 기획예산처 예산기준과장, 장관 비서관, 기획재정부 대변인과 정책조정국장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으로 중용됐고, 이낙연 총리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정책 조정 능력이 뛰어나고, 정책 아이디어도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중량감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따라서 정치권에서는 홍 실장이 부총리로 임명된다면 논란을 피해 가는 무난한 인사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기재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얘기에 동의할 수 없다”며 “부총리직을 수행할 충분한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고 말했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늘 경제부총리 적임자로 거론되고 있으나, 청와대의 구체적인 의사 타진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유력 후보인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청와대에 입성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당분간 수석으로 남아 있다가 차기 부총리로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조기 개각설 부상
연말이나 연초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김동연 부총리와 장하성 정책실장 교체 발표가 11월 중순경으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부상하고 있는 것은 최근 경제 여건이나 민심과 무관하지 않다.
예산 심의 중 부총리 교체는 비현실적인 얘기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개각을 발표한다고 바로 부총리가 교체되는 것은 아니다. 인사청문회 등의 절차를 거치다 보면 김 부총리가 내년 예산을 마무리하고, 연말이나 연초에 신임 부총리가 취임하는 시나리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최근 경제지표 악화에 주가 급락 등이 겹치면서 당 차원에서 분위기 전환을 위한 경제팀 교체 요구가 거세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오래 전부터 당에서는 경제팀 교체 요구가 많았다”며 “여권발로 연말경 김동연-장하성 동시 교체 보도가 나온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