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NASDAQ:NVDA) 최고경영자(CEO).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글로벌일반] 인공지능(AI) 칩 절대강자 엔비디아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60억 달러(약 35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했다. 월가 전망치(246억 9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영업이익은 169억 달러(약 23조 원)로 지난해 1분기보다 약 8배(690%) 늘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61% 늘어난 6.12달러로 집계됐다.
엔비디아의 폭발적인 실적 성장은 데이터센터용 GPU가 견인했다. AI 사업에 뛰어든 빅테크들이 서버 구축을 위해 엔비디아의 AI 칩(AI 가속기) H100을 대거 사들이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뛰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AI 칩 시장 점유율이 90%를 웃도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 제품 없이는 AI 플랫폼 구동이 어렵다는 뜻이다.
인텔 (NASDAQ:INTC), 메타, 아마존 (NASDAQ:AMZN), 애플 (NASDAQ:AAPL) 등 굴지의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독점 구도를 깨기 위해 자체 AI 칩을 내놓고 있지만 AI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인 쿠다(CUDA) 생태계를 구축해 놓은 엔비디아의 아성을 흔들지 못하고 있다. 쿠다는 엔비디아의 GPU에서만 구동된다.
이 같은 엔비디아 독주 체제는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액을 월가 예상치(266억 1000만 달러)보다 많은 280억 달러(약 38조 원)로 예상했다. 또한 엔비디아 칩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문제는 엔비디아가 AI 칩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의 최대 수요처도 한정돼 있다는 점이다.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지 못하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 경쟁에서 뒤처지게 되면서 업계의 엔비디아 의존도가 커지는 모습이다.
이에 메모리 업계는 HBM 생산능력 확대에도 나서고 있는데 이 또한 엔비디아 AI 칩에 대한 수요 폭증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