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 8월14일 (로이터)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 번 휴가에서 돌아와서 한 일은 조기 총선 개최 요구였으며, 총선은 그에게 재앙인 것으로 판명됐다.
이번 휴가를 갔다오고 나서 그는 이 같은 일을 반복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보다 명확해지기를 바라는 금융시장과 대중들은 영국 경제의 암울한 실상과 마주해야할지도 모른다.
2019년 브렉시트가 실현되는 날까지 20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영국 정부는 결별 조건과 관련해 EU측과 의미있는 진전을 이루지도 못했고 어떤 식의 결별을 원하는지에 대해서도 합의하지 못했다.
8월 마지막 주에 영국과 EU의 다음 번 협상이 예정돼 있다. 이 협상을 앞두고 영국이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입장을 나타내는 성명서들을 발표해 브렉시트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 일부를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성명서들이 브렉시트 이후의 이민, 무역, 법 등에 대해 분명한 그림을 제시할지와 이에 대해 EU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러나 이번 주 나올 영국의 임금, 소매판매, 인플레이션 지표들은 경제적 어려움이 점증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킬 가능성이 있다.
로이터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영국 인플레이션이 7월에는 2.7%를 기록하고 올해 4분기에는 2.9%로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7월 인플레이션은 15일에 나온다. (관련기사 16일에 나오는 노동 시장 지표는 임금 상승세가 물가 상승세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다. 2분기 임금은 전년비 1.8% 오르는 데 그쳤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7일 나오는 소매판매 지표도 세계 5위인 영국 경제가 내년에 분기별로 평균 0.3%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이코노미스트들의 견해를 바꾸는 데는 역부족일 듯하다. (관련기사 유로존은 같은 기간 매분기 0.4% 성장, 영국보다 빠른 속도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16일 발표될 유로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에서는 이러한 추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ING의 비라즈 파텔 외환전략가는 노트에서 "우리는 이번 영국 지표 발표가 영란은행(BOE)의 올해 금리 인상 전망을 끝장내버릴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 상승이 금리 인상에 대한 희망을 살려둘 수는 있겠지만 노동 시장의 유휴 자원 정도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소비자 심리의 둔화 추세는 BOE가 매파적인 행보를 가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10일(현지시간) 공개된 로이터 설문조사에서 BOE가 2019년까지 기준금리를 0.25%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