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1월26일 (로이터) - 중국 지적재산권 법원은 25일 애플이 중국에서 퀄컴이 반도체 산업 내 영향력을 남용했다고 주장하고 10억위안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또한 퀄컴이 "표준 필수 특허"를 폭넓고 저렴하게 허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퀄컴에 대한 또 다른 소송도 제기했다.
퀄컴은 휴대폰을 무선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모뎀 칩을 애플과 삼성전자에게 제공하는 주요 공급업체이다. 애플과 삼성 양사는 최근 회계연도에서 퀄컴의 전체매출 235억달러에서 40%를 차지했다.
이메일 성명서를 통해 퀄컴은 애플이 중국 법원에 제기한 전체 소장 내용을 아직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퀄컴의 돈 로젠버그(Don Rosenberg) 수석 부사장은 퀄컴은 중국에서 2015년 규제 판결 이후 애플에게 다른 고객들과 같은 조건을 제공해왔고, 중국 법원에서 자사의 사업모델을 변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젠버그는 "애플의 중국 계열사가 이 같은 소송을 제기한 것은 애플이 퀄컴의 기술에 돈을 덜 내려는 노력의 일환일 뿐"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애플에게 100개 이상의 다른 중국업체들이 수용한 것과 같은 조건을 제시 했지만 애플은 이를 검토하는 것 조차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는 1월 17일 퀄컴이 휴대폰에서 사용되는 주요 반도체에 대한 독점권을 지키기 위해 반경쟁적 전략을 사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로 결정했다.
애플도 20일 이번 소송과 유사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애플은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퀄컴이 약속한 10억달러의 리베이트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고 소송을 제기하고 퀄컴이 반도체에 과도한 비용을 청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퀄컴은 논평 요청에 곧 바로 응답하지 않았다. 기존에 퀄컴은 미국에서 제기된 애플과 연방거래위원회의 소송에 맞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편집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