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문형민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공포감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국고채도 '묻지마 투매' 양상이 나타나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8.7bp(1bp=0.01%포인트) 오른 1.149%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7일(1.19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5년과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각각 12.7bp, 18.3bp 급등한 1.314%, 1.570%에 마감했다. 5년물 금리가 기준금리(1.25%) 위로 복귀했다.
초장기물인 20년과 30년 만기 국고채 금리 역시 각각 13.8bp, 14.3bp 뛰어오른 1.576%, 1.591%를 기록했다.
[자료=인베스팅닷컴] 2020.03.13 hyung13@newspim.com |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여행 제한 및 봉쇄령으로 세계 경제의 침체 우려가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성명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기대에 못미쳐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도 주식, 채권, 원화 값이 동시에 폭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한때 8% 이상 급락해 9.11 테러 이후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달러/원 환율도 장중 한때 1226원까지 치솟았다.
채권 시장에서도 묻지마 투매 양상이 나타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 값도 떨어지는 상황이라 일단 팔고 유동성을 확보하자는 심리가 강했다"면서 "국가신용등급 AAA인 호주, 뉴질랜드 국채 금리도 급등하자 일방적인 쏠림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한국은행이 "시장 안정을 위해 정책수단을 적극 활용하겠다"며 "특히 채권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시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적절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통위원들이 임시 금통위 개최를 논의중이라고 전했지만 무너진 시장 심리를 돌이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장에서는 이날 오후 임시 금통위가 열리고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임시 금통위는 오는 17~18일경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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