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7월12일 (로이터) - 영국 차기 총리에 오를 집권 보수당 대표 경선의 결선 후보 중 한 명인 앤드리아 레드섬 에너지차관이 11일(이하현지시간) 경선 포기를 발표하면서 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이 차기 총리로 사실상 확정됐다.
데이비드 캐머런 현 총리는 지난달 23일 치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임을 발표한 바 있다.
레드섬 후보의 경선 포기 소식에 이날 파운드화의 가치와 영국 증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음은 이에 대한 전문가 반응.
▶ 대니얼 베르나차, 유니그레디트 영국 담당 리드 이코노미스트
"두 가지 이유에서 낙관적인 뉴스로 본다. 첫번째로 브렉시트 캠페인의 얼굴 역할을 했던 레드섬이 EU 탈퇴 협상을 최대한 신속히 끝내기를 선호했던 반면 메이 장관은 EU의 통화 통합에 회의적인 경향이 있지만 EU 잔류를 지지했던 만큼 노르웨이 모델에 기반한 신중한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유럽의 단일시장에 대한 영국의 접근성을 계속 유지시킬 수 있다. 두번째로는 2개월이 소요될 차기 총리 선출 캠페인이 불필요해지면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이다. 브렉시트 협상에 대한 레드섬의 '속결론'은 보수당의 분열과 조기 총선의 리스크를 키워왔다. 그녀가 최고위직 경험이 없는 것도 불확실성을 키웠었다."
▶ 앨런 몽크스, JP모건 이코노미스트
"우리는 단일시장으로의 전적인 접근성과 노동력의 자유 이동 사이의 협정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메이 장관은 이같은 거래의 실체를 인지하고 있고, 영국의 국경 관리와 이민을 제한하는 그녀의 자리는 아주 중요시된다. 이것이 만약 단일시장으로의 전적인 접근을 막는 것을 의미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브렉시트 지지자들과 비교하자면 그녀는 EU 탈퇴 협상에서 영국 기업들이 다소 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도록 포지션을 구축할 것이다."
▶ 사바스 사바우리, 헤지펀드 회사 토스카펀드 수석 이코노미스트
"만약 차기 영국 총리로 메이 장관을 선호하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예스(yes)'다. 누군가가 EU와 협상해야 한다면 그것은 EU 잔류 지지자, 그것도 아주 온화한 잔류 지지자여야 한다. 그녀는 잔류를 지지했고, 외교 활동에도 꽤나 활력이 없었지만 보리스 존슨이나 다른 EU 탈퇴 지지자들에 맞서기 위해 브뤼셀과 스트라스부르에 갔다. 이제 관심은 그녀가 내각을 어떻게 구성할 지에 쏠릴 것이다. 그녀는 경험이 풍부하다. 경험이 없는 상대가 총리에 오를 가능성을 단번에 제거했기에 이번 소식은 부정적일 수가 없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