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1월10일 (로이터) - 9일(현지시간) 달러화 가치가 6거래일 만에 최저수준으로 밀렸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긴축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미국 세제개편안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달러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뉴욕거래 후반 0.36% 하락한 94.521을 나타냈다.
이날 미국 상원 재정위원회는 법인세 인하를 당초 예정보다 1년 미뤄 시행하는 것을 골자로 한 별도의 세제개편안을 내놨다. 상원 세제개편안은 법인세율을 20%로 인하하는 시기를 2019년으로 제시했다. 하원 개편안 2018년보다 1년 연기했다.
이에 더해, 개인소득세 과표 구간은 7개로 유지했으나 최고세율을 38.5%로 조정했다. 앞서 공개된 하원 개편안에서는 과표구간을 4개로 줄이고 최고세율을 현행 39.6%로 유지했다.
한편 상원 세제개편안 발표 직후, 공화당이 주도하는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는 세제개혁안을 승인했다. 이로써 빠르면 다음주, 하원 본회의 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파레시 우파드야야 아문디파이어니어투자관리 전략가는 "법인세 인하가 1년 연기될 것으로 보이자 시장이 초조해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초기 반응은 상원 세제개편안에 대한 실망이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감세안 지연 가능성이 달러를 압박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유로/달러는 0.41% 올랐다. 이날 ECB가 긴축을 시사하면서 유로화 가치는 상승했다.
이날 브누아 꾀레 ECB 집행이사는 ECB가 양적완화(QE)를 무기한 진행할 수 있을 만큼 유럽 자본시장이 깊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ECB가 QE를 내년 9월까지 연장하면서 필요한 경우 더 늘릴 수도 있다고 강조한 것과 반대되는 신호다.
필립 레인 아일랜드 중앙은행 총재 겸 ECB 정책위원 역시 독일 신문 뵈르젠 자이퉁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우리가 충분한 신호를 얻는다면 우리는 적극적으로 바뀔 수 있으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운드/달러는 0.26% 상승했다. 달러/엔(엔화 가치와 반대)는 0.43% 하락한 113.37엔을 나타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