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8월23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2일(현지시간) 공급 우려로 3% 넘게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는 상승했고, 주요 증시는 이번주 잭슨홀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에 관한 보다 명확한 신호를 주기를 기다리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 21일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 자넷 옐렌 연준 의장이 오는 금요일 잭슨홀 연설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신호를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강화됐다.
미 국채 수익률은 투자자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옐렌의 연설을 앞두고 하락했다.
DRW 트레이딩의 시장전략가 루 브라이엔은 "모든 사람들이 옐렌의 연설을 기다리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가는 뉴욕거래 후반 12/32포인트 올라 수익률은 0.04%P 내린 1.541%를 기록했다.
유가는 중국의 정제유 수출이 급증한데다 미국의 가동중인 원유 시추공 수가 8주째 증가세를 보이면서 크게 흔들렸다. 중국의 7월 디젤과 휘발유 수출이 각각 전년 동기비 181.8%와 145.2%나 급등, 정제유 생산 마진을 압박하고 있다.
아울러 이라크와 나이지리아의 원유 수출량 증가도 부담이 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1.72달러, 3.38% 급락한 배럴당 49.16달러에 마감됐다.
오늘 만기되는 미 서부텍사스산경질유(WTI) 9월물은 1.47달러, 3.03% 내린 배럴당 47.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내일부터 기준물이 되는 10월물은 1.70센트, 3.46% 하락한 배럴당 47.41달러를 기록했다.
바클레이즈는 연료유 시장내 공급 과잉 현상으로 이번달 들어 랠리를 펼치며 20%나 오른 유가가 상승폭을 지키기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하고, 특히 이같은 움직임은 원유 선물가가 배럴당 50달러 이상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가는 다음주 단기 급락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국 증시는 변동장세를 펼쳤지만 보합권 내 혼조장세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주가 약세를 보였지만 바이오테크주의 강세가 이를 상쇄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는 0.12% 내린 1만8529.42, S&P500지수는 0.06% 밀린 2182.64, 나스닥지수는 0.12% 오른 5244.60으로 장을 닫았다.
BMO 프라이빗 뱅크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일단은 잭슨홀 회의보다도 유가가 먼저다. 그리고 잭슨홀에서는 언제나 깜짝 발표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옐렌 의장의 금요일 연설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베팅을 망설이면서 달러가 주요 통화바스켓 대비 거의 보합세를 나타냈다.
유럽증시는 장 초반 약세를 보였지만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화공(ChemChina)이 스위스의 세계 최대 농약업체인 신젠타(Syngenta) 인수를 미 규제당국으로부터 승인받았다 소식에 소폭 반등했다. 스톡스600지수는 0.09% 오른 340.43에 마감했다.
금속시장은 미국 금리 인상 전망으로 후퇴했다. 금은 2주 저점을 기록했고, 은은 7주 저점까지 하락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0.2% 내린 온스당 1338.01달러를 가리켰다. 장중 저점은 1331.35달러로 8월9일 이후 최저로 집계됐다. 은 현물은 7주 저점인 온스당 18.77달러를 기록한 뒤 거래 후반 2.2% 하락한 18.86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구리와 니켈 역시 신저점을 기록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 유겐 와인버그는 "구리는 달러의 영향을 받으며 거래되고 있다. 그리고 중국의 가장 최근 구리 수출 데이터도 구리에 도움이 안 됐다"고 말했다.
*원문기사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