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9월03일 (로이터) - 금값이 2일(현지시간) 예상을 하회한 미국의 고용보고서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화되면서 장중 한때 1% 넘게 상승했다. 그러나 달러가 상승 반전되면서 금은 오름폭을 축소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제조업과 건설부문 일자리가 줄면서 전체적으로 15만1000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18만개 증가를 내다봤던 시장 전망을 하회하는 결과다.
하지만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는 상당 수준의 금리 인상 근거를 제공할 만큼 강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 현물은 미국의 고용보고서 발표 후 1% 넘게 전진, 온스당 1328.73달러의 고점을 찍었다. 금은 이후 달러가 낙폭을 만회하고 상승 반전하면서 오름폭을 축소, 뉴욕거래 후반 0.7% 오른 온스당 1322.36달러를 가리켰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은 0.7% 전진, 온스당 1326.70달러에 마감됐다.
부진한 고용 데이터로 연준이 금리를 현상 유지할 여지가 커졌다는 평가 속에 미국 증시는 소폭 상승했고 유럽 증시는 랠리를 펼쳤다. 달러는 상승 반전했다.
BMO 캐피탈 마켓의 기초금속 및 귀금속 트레이딩 디렉터 타이 옹은 "금이 오늘 나온 다소 평범한 고용보고서가 가져다준 금리 인상의 일시적 유예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밝혔다.
미쓰비시의 분석가 조나단 버틀러는 "시장은 이렇게 우울한 미국의 고용보고서가 나올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았다"면서 "미국 경제는 아직은 또 한차례 금리 인상을 지탱할 만큼 충분히 강력하지 않다는 증거며 이는 금에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데이터는 금리 인상이 조금 더 미래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금은 안전자산 선호 매수세와 거시 환경이 보다 장기간 금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통해 이득을 얻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삭소뱅크의 분석가 올레 한센은 이날 로이터 글로벌 금 포럼에서 "조금만 더 높은 수치가 나왔다면 이번달 금리 인상은 거의 보장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고는 1일 현재 937.89톤으로 전일 대비 0.57% 줄었다. 이 펀드의 금 보유고는 3일 연속 감소했다.
미국 시장은 내주 월요일(5일) 노동절 휴일을 맞아 문을 닫는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