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4월5일 (로이터)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시리아 정책이 지난 3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발생한 지하철 폭탄 공격으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14명의 사망자와 5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이번 사태는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4선을 노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골칫거리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미 지난달 러시아 전역에서는 반부패 시위가 열렸다.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군사개입을 통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폭탄 공격의 핵심 용의자가 무슬림이 인구 대부분을 차지하는 키르기스스탄 출신의 러시아 시민권자 아크바르존 드잘릴로프로 밝혀져 푸틴 대통령의 시리아 지원으로 무슬림이 러시아인들을 공격하는 사건들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확산될 수 있다.
아직까지 이번 사건의 배후라고 밝힌 집단은 없으나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과거 러시아의 시리아 군사지원에 대해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었다. 이미 지난 2015년 IS는 이집트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러시아 관광객들을 태운 비행기를 추락시켜 224명의 탑승객이 사망한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 행정부 당시 부총리를 맡았던 알프레드 코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의 폭탄 공격이 러시아의 시리아 군사지원에 대한 보복으로 밝혀지면 푸틴 대통령의 시리아 정책이 "완전히 실패"했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