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 2월2일 (로이터) - 노키아(Nokia)가 1일 삼성전자와의 오랜 특허 분쟁을 종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특허료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투자자들의 실망감에 노키아 주가는 10% 이상 급락했다.
노키아는 삼성과의 합의로 특허 사업부 노키아테크놀러지즈(Nokia Technologies)의 지난 해 매출이 약 10억2천만유로(11억달러)로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2014년의 5억7,800만유로에 대비된다.
지난 해 156억유로에 프랑스 통신장비 업체 알카텔-루슨트(Alcatel-Lucent) 인수를 제안한 노키아에서 특허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알카텔-루슨트 주가 역시 노키아와 삼성의 특허협상 타결 소식에 11% 폭락했다. 반면 삼성 주가는 1.1% 상승했다.
노키아 주가는 지난 해 4월 알카텔-루슨트 합병 발표 이후 하락해 왔다. 이는 주력 사업이던 특허 사업이 희석될 것이라는 투자자 우려에 일부 기인한다. 투자자들은 또 양사 통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키아는 삼성과의 합의에 따라 특허 사업부의 올해 매출을 약 8억유로로 예상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9억유로보다 낮은 수준이다.
노디어(Nordea) 애널리스트 사미 사카미즈는 "노키아가 특허 포트폴리오로 경쟁사 에릭슨(Ericsson)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결과는 이에 못 미쳤다. 전망을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슨은 최근 애플과 특허 계약을 체결했는데 올해 12억유로 매출이 예상된다.
노키아는 2014년 한때 시장을 주도하던 휴대폰 사업을 정리하고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매각했다. 이후 회사는 방대한 전화기 특허 포트폴리오를 유지한 채 통신장비 사업에 집중해 왔다.
삼성과 노키아는 2014년 부터 5년간의 추가적인 노키아 특허 사용료 타결을 위해 지난 2013년 ‘구속력있는 중재(binding arbitration)'에 합의한 바 있다.
노키아는 현재 LG전자와도 특허분쟁 중이며 애플과는 수년 내 새로운 계약을 놓고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유씨 로센달 기자; 번역 최정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