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월22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22일 오전 거래에서 한 때 1090원 아래로까지 떨어졌다. 그러자 외환당국이 움직였고 이후 환율은 1190원대 초반 레벨로 반등해 숨을 고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개장가로 1091원을 기록한 뒤 오전 9시21분경 1089.5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환율이 이 레벨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2015년 5월22일 이후 2년6개월만에 처음이다.
환율은 이미 전일 서울장 마감 이후 역외 시장에서 1080원대로 하락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는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의 환전 물량이 환율을 밀어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율이 1090원 아래로 밀려나자 외환당국의 움직임이 감지됐다. 시장참가자들은 1090원 부근에서 외환당국이 적지 않은 물량의 달러를 흡수한 것으로 추정했다.
환율은 이에 1092-1093원 정도로 반등한 채 거래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당국이 2-3원 정도 들어올린 것 같은데 그 이후로는 조용하다"면서 "여기서 위로 방향을 돌릴 상황은 아닌 것 같고 일단 당국이 의지를 보여준 만큼 관망 분위기가 짙어졌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0.4% 정도 상승하고 있다. 장 초반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모처럼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그 규모가 크지는 않다.
해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112.30엔 정도에 거래되면서 전일비 소폭 하락한 모습이다. 엔/원 재정환율은 한 때 100엔당 970원선까지 밀렸다가 현재는 973원 정도에 형성되고 있다.
▶ 시가 1091 고가 1094 저가 1089.5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오전 11시32분 현재) : 유가증권시장 131억원 순매도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