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개 회계법인 PwC의 블록체인 전문가가 비트코인(BTC) 채굴과 관련된 환경 문제에 대해 재생 에너지 활용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1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PwC 블록체인 전문가 알렉스 즈 브리에스(Alex de Vries)가 발표한 보고서는 2018년, 비트코인 채굴에 활용된 에너지는 40~62.3TWh(테라와트시)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런 전력 소모가 헝가리(40.3 TWh), 스위스(62.1 TWh)과 같은 왠만한 국가들의 전력 소모량과 맞먹는 수준의 엄청난 에너지 소모량임을 지적했다.
즈 브리에스는 2014년, 데이터 센터, 은행, ATM 기기 소비 전력을 포함해 전체 금융부문 내 에너지 소비량이 650 TWh에 이른다는 결과를 인용하며, 앞서 발표한 비트코인의 에너지 소모량이 오로지 채굴작업만을 고려했다고 가정했을시, 비트코인을 통한 전력 소비는 더 높은 수치에 달할 것임을 밝혔다.
특히 앞서 언급한 2014년 자료에 따르면, 세계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소비량은 194 TWh이며, 이 수치는 2020년에 약 3% 증가해 최대 200 TWh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 시설은 이 해당 소비량의 약 20%에 달하는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즈 브리에스는 비트코인 거래에 소모되는 탄소 배출량이 전통적인 방식의 금융 거래에 소모되는 탄소 배출량을 능가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주장의 근거 자료로, 전통적인 금융 거래는 거래당 0.4 kWh(킬로와트시)의 에너지 소모량을 갖는 반면, 비트코인은 거래당 약 491.4~765.4 kWh의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내용의 자료를 인용했다.
해당 보고서는 앞서 언급한 채굴 비용, 그리고 비트코인의 채굴 하드웨어의 빠른 교체 시기에 따른 교체 비용을 포함해 비트코인 거래를 위해 소모되는 비용 및 에너지를 감당하는데 재생 에너지의 활용은 크게 효율적이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즈 브리에스는 에너지 소모가 많은 비트코인의 작업증명(PoW) 대신 지분증명(PoS) 매커니즘을 택함으로 지금과 같은 과도한 에너지 소모를 감소시키는 것과 단일 목적으로 설계된 ASIC 하드웨어 개발 장려를 추천했다.
지난해 12월,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은 기술 개선을 통한 블록체인의 밝은 미래를 예상하며, "지분증명과 샤딩 기술로 미래의 블록체인이 1,000배 더 나은 성능을 가질 것"이라 말한 바 있다.
권승원 기자 jamie@tokenpost.kr